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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서울시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첫 번째 현대오페라 시리즈 ‘도요새의 강’

연출가 이경재, 지휘자 구모영이 만들어내는 벤자민 브리튼의 음악 언어

 [NBC-1TV 이석아 기자](재)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건용)은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새롭게 현대오페라시리즈를 선보인다.

 

그 첫 번째 공연으로 선택한 작품은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의 <도요새의 강(원제: Curlew River)>이다. <도요새의 강>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한, 방랑 그 끝에서 사람들과 함께 위로하며 얻는 치유의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현대 사회에 큰 시사점을 남길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수도승 역할을 하는 남성들로만 구성되어 깊고 장중한 음색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실내악 편성의 오케스트라는 일본의 노 음악에 영향 받은 이국적인 색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 이건용과 연출 이경재, 지휘 구모영, 음악코치 정호정 등 정상급 제작진이 함께 한다. 그리고 일본 오페라리서치센터의 ‘아사코 이시다(Asako Ishida)’ 교수가 브리튼이 일본에서 접한 노극 <스미다 강>에 대해 연구하여 제작 자문한다.



현대오페라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고른 <도요새의 강>은 현 사회가 예술이 가진 치유의 기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오페라는 순례하는 중인 수도사들의 행렬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기도생활의 일환으로 하나의 기적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이것이 <도요새의 강> 이야기이다.



이 작품이 주인공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 즉 상처입은 사람이다. 실성을 하여 세상을 떠돌며 아이를 찾아 헤매는데 이 슬픔과 한은 같이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된다. 그들은 주인공의 슬픔에 동참하게 되고 함께 간절한 기도를 바친다. 결국 죽은 아이의 영혼이 나타나 어머니를 위로하면서 슬픔을 거두고 하늘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주인공의 마음이 치유된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남성출연진으로만 구성된 미스테리한 음색과 브리튼의 헤테로포니 브리튼의 <도요새의 강>에서는 주역과 앙상블(합창, 기악연주가)을 포함한 인원은 20명이고 플루트, 비올라, 호른, 더블베이스, 하프, 타악기, 오르간(포지티브)을 맡은 7명의 기악 연주자가 성악가들과 교감하며 브리튼의 음악 언어를 표현한다. 작곡가의 원래 의도는 지휘자가 없이 모두가 리더로 음악을 이끌어가도록 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 작품의 특성을 감안하여 브리튼의 음악에 대한 정확한 전달을 위해 지휘자의 지휘가 함께한다.



이 오페라의 모든 역은 남자들(수도승들)에 의하여 연주된다. 청중들은 마치 자신들도 수도원이나 교회 안에서 예전적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며 점차 신비로운 음악과 슬픔이 가득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수도승이 잠자기 전에 부르는 기도노래(Te lucis ante terminum, 하루가 끝나기 전, 당신께 기도합니다)는 중세 그레고리오 선율로, 오페라 전반에 짙은 종교적 색채를 깔아준다.

 

남성(男聲)들로만 구성된 깊고 장중한 음색, 주선율 위에 자유로운 선율들이 얹혀지는 헤테로포니(Heterophony)의 음악은 정돈된 대위법음악이나 박절이 확실한 화성적 음악이 주는 화려한 작품과는 다른, 단순하면서도 실타래가 얽히는 듯한 음향을 빚어낸다. 또한 실내악 편성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일본의 노 음악에 영향 받은 플루트 소리, 하프소리, 타악기소리 들이 들려와 이국적인 색채를 더해 준다. 이로서 음악의 분위기는 중세의 성악, 일본의 노 음악, 벤자민 브리튼의 현대적 어법이 혼합된 초문화적인 분위기가 된다.



이건용 단장은 공연 시작 전 “작품 미리보기”를 마련해, 흔히들 어렵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현대 오페라’에 대한 관객들의 편견을 극복하고자 한다. 브리튼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악적 특징, 기법을 알려주고 일본 전통음악인 가가쿠와 전통극 노(能)에 대해서 깊이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접근을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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