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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은평지역 전통 예인들의 삶과 예술 이야기로 풀어낸다

경서도소리 포럼, 20일 ‘은평의 예인들을 만나다’ 공연 마련

[NBC-1TV 이석아 기자]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연서시장 앞은 비만 오면 진흙탕 길로 변해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지.” “소리꾼들이 왜 은평으로 들어오냐면 벌이는 신통찮은데 시내에서 멀면 안 되니깐. 은평이 그때는 서대문이었는데, 서민들 살기에는 제격이잖아... 풍족하지 않아도 은평에 모여 사는 소리꾼들은 제집 드나들듯 친하게 지냈어... 그 추억 땜에 은평을 못 떠나고 또 들어오는 거 같아.”


은평에 터를 잡고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는 전통 예인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의 예술을 감상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20일 저녁 7시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센터 청년 허브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은평의 예인들을 만나다’가 바로 그것.


경서도 소리 포럼이 주최하고 은평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한때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시 서대문구에 속해 있다가 현재는 서울 소리를 전승하는 대표적인 예술 메카로 부상한 은평 지역 전통 예인들의 활동을 집대성하고, 이를 통해 은평 지역의 향토문화 콘텐츠 개발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날 공연은 ‘토크와 재현, 그리고 감상이 있는 무대’라는 주제처럼 예인과 관객 간의 소통이 특징이다. 예인들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 그리고 기량을 관객과 함께 나눈다.


먼저, 김문성 국악 평론가가 일제강점기 구파발에서 살던 신해중월을 비롯한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인간문화재였던 전효준, 가사 인간문화재 이양교, 선소리산타령 인간문화재 황용주, 서울시 인간문화재 박상옥, 피리 잽이 고(故) 김찬섭 명인 등 은평 지역과 관련 있는 전통 예인의 계보를 인문학적인 해설을 곁들여 소개하고 그들의 예술을 감상한다.


이어 김문성 해설자가 박상옥, 남혜숙, 유명순 명창과의 토크를 진행한다. 박상옥 명창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휘몰이잡가 보유자로서 지난 1999년 휘몰이잡가가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래 20년간 휘몰이잡가를 전승하고 있다. 2000년대에 은평에 터를 잡았는데, 다른 지역이 아닌 은평에서 소리 전승에 전념하는 이유를 들어보고 휘몰이잡가 「곰보타령」을 감상한다.


남혜숙 명창은 전설적인 명창 김옥심을 사사한 숨은 명창이다. 1970년 은평에 들어와 지금까지 50년간 거주하고 있다. 사실상 은평 토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50년간 은평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들려준다. 또 서울잡잡가 「토끼 화상」을 직접 선사한다.


유명순 명창은 여성국극을 하다가 경기민요로 전과했다. 1970년대 불광동으로 이주해 1980년 동료 남혜숙 명창과 함께 학원을 개원한 이래 현재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유의 창법으로 남도 단가 「운담풍경」을 들려준다.


이 밖에도 은평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송서 이수자 유근순 명창이 서울 소리 「창부타령」을, 황해도무형문화재 놀량사거리 이수자 김옥자 명창이 서울 소리 「태평가」를 각각 부르며 축하 무대를 수놓는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한윤정 씨는 “은평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문화 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취지에 맞게 은평 지역 전통 예인들의 삶을 조명해보기로 했다”면서 “옛 명인 명창들을 재조명하고 재평가하는 사업을 통해 전통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하는 것이 경서도 소리포럼의 일관된 사업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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