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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소식

가깝고도 멀었던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의 생생한 현장

NBC-1TV 고등학생 통신원 출신이 목격한 대통령 취임식


[NBC-1TV 김종우 기자]지난 2009년 당시 본사 학생뉴스팀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특별취재단에 합류해 생생한 취재현장 체험기를 적었다.

학생뉴스팀은 "취재진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 장비 및 인파들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며 "취임식이 시작하기 전, 일일 오디오맨으로서 참여한 곳이 이런 큰 행사라는 사실에 굉장히 설렜는데 특히 단상 가까이에 자리를 잡아 그 설렘이 배가 되었다"는 마음을 적었다.

또 "투표용지에서만 보던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과 TV에서만 보던 연예인들을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던 특권도 있었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 현장의 중심에 있는 줄 알았던 취재진들이 심적으로는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오늘 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흥에 겨워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어깨를 들썩인다거나, 대통령 연설에 감동을 받아 울거나 환호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들뿐이었다"는 순수한 시각을 나타냈다.

또 "취재진은 항상 이성을 잃지 말고 중요한 순간이 있을 때 그것을 잡아내야 한다는 것을 주변에 있던 많은 취재진들을 통해 배웠다"고 회상하고 "오늘의 일을 계기로 언론 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부럽다기보다는 존경스러워졌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다음은 학생뉴스팀이 적은 체험기 전문<全文> 25일 오전 첫 여성대통령, 대선 최다득표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던 박근혜 대통령. 그 수식어만큼이나 취임식장의 사람들은 많았고 행사의 열기는 뜨거웠다.

국민초대석의 좋은 자리들은 일찌감치 꽉 찼고 취재진들도 자리를 잡기 위해 장비 및 인파들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취임식이 시작하기 전 나는 오디오맨으로서 처음 참여한 곳이 이런 큰 행사라는 사실에 굉장히 설렜다. 마침 자리도 단상 가까이로 잘 잡아 그 설렘이 배가 되었다.

하지만 이내 이 설렘은 얼마 가지 못해 사그라졌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연예인을 좋아하는 나는 TV 중계나 가요 프로그램을 볼 때면 항상 취재진들을 부러워했다. 시청자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유명인들을 목전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앞서 내 가슴을 뛰게 한 설렘도 투표용지에서만 보던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직접 뵐 수 있다는 것과 TV에서만 보던 연예인들을 화면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식이 시작되자 주변의 취재진들은 분주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화면에 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고 가수들이 무대를 종횡무진하면 그들도 따라서 좌우로 움직이거나 구역을 나눠 실시간으로 화면에 담기 위해 땀을 흘렸다.

그들에게는 같이 춤을 추자던 ‘싸이’의 말도 하나의 촬영거리였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순간도 사람들의 얼굴을 찍기 위한 하나의 순간에 불과하였다.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 현장의 중심에 있는 줄 알았던 취재진들이 심적으로는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오늘 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 흥에 겨워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어깨를 들썩인다거나, 대통령 연설에 감동을 받아 울거나 환호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들뿐이었다.

취재진은 항상 이성을 잃지 말고 중요한 순간이 있을 때 그것을 잡아내야 한다는 것을 주변에 있던 많은 취재진들을 통해 배웠다.

취임식이 끝나고 스튜디오에 와서야 비로소 뉴스를 통해 내가 있었던 현장을 제 3자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왔으며 경호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으며 가수들의 공연에 수많은 관중들이 환호했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느낄 수 있었다.

뉴스를 보며 취재를 하는 사람은 시청자에게 중요한 순간을 전하기 위해 사적인 감정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오늘의 일을 계기로 언론 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부럽다기보다는 존경스러워졌다. 평소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했던 나는 앞으로 배울 것과 고쳐나가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취임식 참여는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이광윤 보도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2009년 12월 31일 외국어고등학교 재학시절 국제부 중국팀 고교생 통신원 신분으로 당시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으로 활동 하셨던 유은혜 현 의원님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중국어로 인터뷰 한 후 감동했던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그때 NBC-1TV 보도국에서 뵌 이광윤 보도국장님께서 나에게 다가 오시더니 "현재 외고생 이면 학업 성적으로는 대한민국 고교생의 상위권이지만, 인생은 마라톤 이니까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해라! 그 약속을 지키면 2013년 18대 대통령 취임식을 취재하는 추억도 만들어 주겠다"고 말씀 하셨다.

난 그때만 해도 국장님의 약속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연설에서 애용(?)하는 단순한 격려성 멘트 인 줄 알았다. 그 말씀을 잊지 않고 가장 좋은 위치에서 새 대통령을 취재하게 해 주신 국장님께 존경의 글을 드린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나와의 약속을 지키신 국장님의 모습이 수 없이 오버랩된 행복하고 감동에 찬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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