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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스타 형 김현준 사망에 이어 동생 효준 헬기사고死

순직한 김효준 삼성물산 부장, '김현준 장학금' 행사에 매년 참석,장학금 전달


[NBC-1TV 이석아 기자]10일 오전, 페루 헬기 추락사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페루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 상황실에서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관계자와 가족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헬기에는 삼성물산 직원 등 한국인 8명 외에 페루인 3명과 네덜란드인, 스웨덴인, 체코인 각각 1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실종자 8명 가운데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농구스타 김현준 코치의 친동생인 효준(48) 삼성물산 부장도 포함돼 가족들을 비통하게 했다. 김 부장은 농구대잔치에서 '전자슈터'로 이름을 날린 김 코치가 1999년 12월 택시를 타고 출근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차와 충돌해 39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던 김 코치의 유일한 형제였다.

인기절정의 농구대잔치를 취재했던 NBC-1TV가 지난 2003년 김 코치 관련 특집 추모방송을 위해 가족들과 접촉을 시도했는데 측근들이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아서 고인에 대한 기억 자체가 상처가 된다"며 애써 보도를 꺼려했던 일화가 있다. 실제로 김 코치의 사망 이후 다른 가족은 농구장을 절대로 찾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사망한 김효준 부장은 "형의 뜻을 이어야 한다"며 삼성썬더스가 유망주를 발굴해 후원하는 '김현준 장학금' 행사에 매년 참석, 직접 장학금을 전달했던 형제애로 주변을 감동 시켰다.

페루에서 순직한 김 부장은 형을 추모하기 위해 바쁜 회사 업무 탓에 2년째 경기장을 찾지 못하다가 김 코치의 15주기를 맞는 올해 다시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김 부장의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는 등 그 가족들은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흉사가 겹쳐서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페루에서 연락이 두절됐다 나흘만에 발견된 실종 헬기 탑승자 14명의 시신이 10일(현지시간) 모두 수습됐다. 페루 당국은 이날 오전 사고 헬기 잔해가 발견된 지역에 산악구조 전문인력 20명과 경찰과 군인 등 총 50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여 한국인 8명 등 탑승자 14명의 시신을 모두 찾았다.

현지 경찰은 시신 전부를 차량으로 4시간 가량 떨어진 인근 도시 '오콘가테(Ocongate)'로 옮겨 시신 안치소에 임시 보관키로 햇으며, 이후 주 페루 한국 대사관 측과 협의해 시신을 쿠스코를 거쳐 수도 리마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페루 당국은 14구의 시신을 오콘가테을 옮긴 뒤 법의학자가 참여한 가운데 신원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며 정확한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경우 금명간 페루 현지에 도착하는 피해자 유족들과 DNA 대조검사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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