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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대통령 밀착취재

[속보]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遺書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조각..."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사저 인근의 봉화산에서 부엉이 바위 아래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중 일어 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실족과 자살이라는 의혹 속에서 주말아침 전국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측근들이 노 전 대통령의 회생을 위해 병원으로 급행하며 촌각을 다툴때 발견된 유서는 노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일반적인 유서는 친필로 남기는데 비해 컴퓨터 한글 파일로 남겨진 이번 유서는 컴퓨터를 끄지 않고 모니터를 그대로 켜놓은 상태에서 발견돼 게시판이나 자신의 홈피에 유서를 남기는 게시 방법과도 달랐다.

이날 오전 11시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은 부산대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문 전 실장의 발표를 요약하면 “노 전 대통령은 유서를 쓴 후 오전 5시45분께 사저에서 나와 경호원 1명과 함께 봉화산으로 향했고, 등산을 하던 중 오전 6시40분께 바위로 뛰어내렸다”고 한다.

이 후 수행 경호원에 의해 자택에서 가까운 김해시 세영병원으로 옮겨진 노 전 대통령은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 의료진은 이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다 8시 13분께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해 기적을 기대했으나 상태가 위중해 9시 30분께 서거했다.

참사 현장에 있었던 수행 경호관도 자살로 증언했다. 바위 위에 다다르자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경호관이 "없습니다, 가져올까요"하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은 "됐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이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하고 산 아래를 쳐다봤다. 경호관이 눈길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동안 노 전 대통령이 몸을 아래로 던졌다. 높이 30미터 높이였고, 산행을 나선지 한 시간 가량 지난 오전 6시40분쯤이었다. 이 경호관은 경찰 조사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각하!’ 하고 소리치며 달려가는 순간 각하가 몸을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투신 현장에서 왼쪽 등산화 한짝과 피묻은 상의 한 벌을 발견했다.

백승완 부산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직접 사인은 머리 손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23분쯤 인공호흡을 하며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의식이 없었고, 두정부에 11㎝ 정도의 열상이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회복이 안돼 오전 9시30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참으로 믿기 어렵고 비통한 일"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정계나 학계, 시민단체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잇따라 공식논평을 발표하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네티즌과 시민들이 서울도심에 분향소를 마련해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향인 김해 봉화마을에도 노사모와 지지자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물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조문을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NBC-1TV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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