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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책)

이광윤 보도국장, 익명의 여성으로 부터 "값진 제보"

2002년 쓴 "기자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에 대한 아쉬운 점 밝혀...


[NBC-1TV 육혜정 기자]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보이는 익명의 여성이 11일 오후, NBC-1TV 보도국에 애절한 사연을 적은 편지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광윤 보도국장 앞으로 보내 온 이 글은 본사가 있는 원정빌딩 현관의 NBC-1TV 우편함에서 발견 되었으며, 우체국 소인이나 우표가 없는 것으로 보아 본인이나 제3자가 직접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A4용지 1장 분량으로 된 이 편지에는 지난 7~8일 양일간 포항에서 있은 유흥업소 여성들이 사채 빚으로 인해 자살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비단 “유흥업소 종업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은행의 높은 문턱에 절망하는 서민들의 애환”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현행법은 대부업자가 연 49% 이상의 이자를 받거나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적인 빚 독촉을 할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숨진 여성들은 연간 500%가 넘는 이자를 지급해왔다고 하는데, 과연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 하는가?”를 물었다.


그러나, 이 편지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사채나 서민들의 애환을 따지거나 사회의 모순을 파헤치라는 요구가 아니라, 지난 2002년 6월, 이광윤 보도국장이 충북 옥천에서 적었던 “기자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는 글에 대한 아쉬움을 적었다.

그녀는 글을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전제(前提) 하면서도 “건강한 애기를 낳기 위해서는/여성의 몸 가짐을 단정히 하고/또 좋은 남성을 만나야 합니다./부정과 타협하는 기자는/탕녀와 다름이 없습니다.”라는 문귀에 대해, "어느 여성이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을 싫어 하겠느냐? 이번에 자살한 그 여성들에게도 피치 못할 사연이 있을 수 있다. 직업에 대한 편견을 긋는 것 보다는 따뜻하고 섬세한 시각으로 소외된 계층을 봐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NBC-1TV는 이 여성의 글에 대해 당사자인 이광윤 보도국장 명의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다음은 익명의 여성이 언급했던 글“기자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전문>이다.

기자는 어머니입니다./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처럼/기자는 이 세상을 사랑해야 합니다.

기자는 기사를 쓰기 전에는 여성입니다. /취재원을 만나는 순간/이상형의 남성을 만나는 것이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은 /연애를 하는 것이고 /방송이 보도되는 순간은 /사랑하는 어머니가/애기를 낳는 순간입니다.

건강한 애기를 낳기 위해서는/여성의 몸 가짐을 단정히 하고 /또 좋은 남성을 만나야 합니다./부정과 타협하는 기자는/탕녀와 다름이 없습니다.

잘못된 자녀를/회초리로 나무라는 어머니의 사랑과/눈물과 격려로 사기를 올려주는/지혜로운 어머니의 심정이야말로/진정한 기자들의 지표 입니다.

탕녀들을 보고 뭇 여성들을/비하 할 수 없는것 처럼/사이비 기자를 보고/언론 전체를 평가 할 수 없습니다./존경하는 대선배님이 있습니다.

춘천 MBC에서/보도국장으로 14년간 활약하셨고/현재 기자들의 귀감으로 존경 받고 있는/지규헌 선배님입니다.

MBC 기자시절/취재를 통해 알게 된 맹인이/뜻밖의 어려움에 고민하는 것을 본/지규헌 선배는/궁리 끝에 시집 간 딸의/주택 청약금을 해약한 천만원을/빌려 준 일화가 있습니다.

그 맹인은/현재 법학박사로 대성하신 분인데/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천만원 사건(?) 이 전에도/취재를 처음하던 시절부터/남달랐다고 합니다./끼니가 어려웠던 시절에/수시로 고기를 사다 준 일화를 들려주며/지규헌 선배에 대한 극찬을/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직도/이 사회에는 지규헌 선배 같은/훌륭한 기자들이 많이 있습니다./그런 분들이 곳 곳에서/이 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2002년 6월/NBC-1TV 보도국장 이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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