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정병화 기자]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시범단(이하 ITF 시범단)이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을 방문했다.
28일 오후 3시 30분 리용선 총재, 장웅 명예총재 겸 IOC 위원 등 ITF 임원들은 오현득 원장을 비롯한 국기원 임직원의 환영을 받으며 국기원 현관에 들어섰다.
ITF 시범단이 2002년 10월(서울)과 2007년 4월(춘천, 서울) 우리나라에서 태권도 시범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국기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영 꽃다발을 받은 리용선 총재와 장웅 명예총재 등 ITF 임원들은 현관에 비치된 방명록에 기념 서명을 한 후 국기원 관계자들과 함께 원장실로 이동, 약 25분간 환담했다.
환담 자리에는 오현득 원장, 오대영 사무총장, 김현성 연수원장, 이봉 연구소장, 이종갑 기획조정실장 등 국기원 관계자와 리용선 총재, 장웅 명예총재, 황호영 수석부총재, 렁 와이 멩(Leong Wai Meng) 부총재, 마리오 보그다노프(Mario Bogdanov) 부총재, 마이클 프리웨트(Michael Prewett) 유럽연맹 회장, 최형철 재정위원회 부위원장, 조지 비탈리(George Vitaly) 대변인, 박영칠 시범단장 등 ITF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오후 4시 국기원 중앙수련장(경기장)에서는 이날의 공식행사인 ‘ITF 태권도시범단 국기원 방문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환담 자리에 배석했던 국기원, ITF 인사들 외에 김운용 국기원 명예이사장(전 IOC 부위원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동섭, 유은혜 국회의원, 그리고 태권도 관련 학과생, 일반 관람객 등 800여 명이 국기원을 가득 메웠다.
행사는 환영사, 답사에 이어 WTF, ITF, 국기원 등 3개 단체 시범단의 시연,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오현득 국기원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기원을 방문해주신 리용선 ITF 총재, 장웅 ITF 명예총재 겸 IOC 위원을 비롯한 ITF 임원들과 시범단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늘은 ITF 임원과 시범단이 1972년 개원 이래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 처음으로 방문한 역사적인 날이다. 국기원과 ITF가 상호 기술교류를 통해 협력한다면 태권도의 미래는 더욱 밝고 희망찰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리용선 ITF 총재는 답사에서 “국기원을 방문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태권도는 하나다. 하나에서 자란 태권도가 우리한테는 불행하게도 둘로 갈라져서 성장하며 덩치가 커졌다.
이런 두 태권도가 하나로 합쳐지면 더 큰 하나가 될 것이다. 더 커진 태권도가 지구촌을 종횡무진할 때 태권도의 영향력은 100배로 강해질 것이다. 단 하루라도 더 빨리 하나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ITF태권도 시범 공연은 절도있는 품새 동작과 호신술 및 격파 위주의 공연을 하였다. 관중석의 한편에서는 흰색 상의에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열렬하게 응원하며 간간히 "우리는 하나다", "잘한다" 등의 응원의 함성을 외쳤다.
국기원 시범단은 ITF 시범단에게 기념품을 증정했고, 주요 내빈들과 국기원, ITF 시범단의 기념촬영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한편 국기원은 이날 오전 12시 30분 더케이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ITF 임원과 시범단을 초청, 오찬을 진행했고, 리용선 ITF 총재와 장웅 ITF 명예총재 겸 IOC 위원, 그리고 ITF 시범단을 대표해 박영칠 시범단장에게 국기원 방문기념패를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