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청룡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윤정희는 마치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듯 의미있는 눈빛으로 시상식 전반을 둘러보고 있었다.
작품상(봄날은 간다)과 남우 주연상(최민식), 여우 주연상(장진영) 시상식이 끝난 후 NBC-1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윤정희씨는 "영화를 다시 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꼭 이걸 한다는게 아니라, 제가 소화 할 수 있는 역할 같으면, 또 제가 엄마고 아내고 엄마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과히 아무리 영화라도 그런데 벗어나지 않는다면 할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다음은 배우 윤정희씨와의 인터뷰 내용<全文>
65년부터 연기 생활을 했는가?
“66년도 가을부터 했다. 그래서 제 영화가 67년도 국제극장에서 ‘청춘극장’으로 나왔다”
지금의 후배들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텐데, 예전과 지금의 후배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글쌔요, 저는 항상 그 속에 있기 때문에 같은 동료 같이 느껴지는데, 제가 지금 잠깐 쉬는 것 뿐이다. 그래서인지 차이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현실적으로 못 느낀다. 영화 촬영한다는게 영화배우라는게 다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러나 요즘은 영화의 주제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는 태도는 예전과 마찬가인 것 같다”
전성기때의 인상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혹시 지금 이라도 영화에 출연 하시지 않나 하는 팬들이 있다?
“저야 항상 작품을 기다리고 있죠, 제가 만강으로 대종상을 탔는데, 항상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다. 제가 영화를 안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주된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글쌔요, 지금의 시대인 것 같다, 또 어쨌던 우리 영화를 잘 만들지 않으냐? 잘만들고, 영화배우들도 그렇고 좋은 영화도 많이 나오고 또 지금 어떤 무드 인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
어떤 작품에 어느 배역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가?
“꼭 이걸한다는게 아니라, 제가 소화 할 수 있는 역할 같으면, 또 제가 엄마고 아내고 엄마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과히 아무리 영화라도 그런데 벗어나지 않는다면 할 것이다”
연기하면 끼 라는 표현으로 한다. 한국의 고참 연기자로써 일반인들이 느끼는 이면의 연기의 힘이나 매력이 있다면?
“연기의 힘요? 저에 대한 연기힘요” 저는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역할이 있으면 저절로 힘이나고 저절로 그 역할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글쌔요......"
연기자는 갖가지의 배역을 하면서 간접적인 인생 체험을 한다. 지금까지의 배역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딱히, 어떤 배역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 역할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이런 영화의 부흥을 짐작은 하셨나?
“저는 항상 믿고 있다. 영화는 없어지지 않는다.
영화계가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 되었으면 하는가?
“글쌔요. 좋은 작품과 병행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꼭 좋은 작품이라고 흥행하는 경우도 없다. 작품성과 흥행성이 일치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서로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저는 관객들에게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떤 시스템 문제이다. 예술극장이 생겨서 좋은 작품을 좀더 오래 관객한테 알리는 시간이 필요 할 것 같다”
재미있는 질문을 하겠다. 엄앵란씨는 외형적인 성격이어서 일반인들이 스타일을 잘 안다. 윤정희 같은 경우에는 알 듯 모를 듯한 오묘함이 있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색깔은 어떤가?
“전 굉장히 심플하다. 전 편안한 것을 좋아하고 자연 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전 꾸밈을 싫어한다"
오늘 인터뷰를 하기 전에 팬들에게 물어 봤더니 우아하다는 평이 많았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