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이광윤 보도본부장] 13대 대한민국 대통령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서거했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은 1979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쿠데타로 신군부 핵심 세력으로 등장해 전두환 정권의 2인자 반열에 오르면서 내무부 장관과 여당인 민정당 대표에 이어 13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노 전 대통령은 민정당 대표 시절 거센 6월 민주화운동으로 정권이 위기에 처하자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선언을 통해 여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 시키며 제13대 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퇴임 후 비자금, 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으로 투옥되는 비운의 정치 지도자였다.
그는 '비자금 400억원설'로 인해 비자금 수수와 뇌물조성 혐의 등으로 구속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비자금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공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으나 1997년 김영삼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석방됐다.
그는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되었으며, 2008년에는 소뇌가 점점 줄어드는 희귀병 소뇌위축증 진단을 받아 투병했고, 수차례 폐렴 증세로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노 전 대통령은 26일 오후 증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서거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옥숙 여사와 아들 재헌, 딸 소영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