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정세희 기자]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 억원 이상 하락한 아파트도 수도권 전지역서 속출했다. 집값 하향 안정세가 확고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21년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는 1만 8천 68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2만 2천 729건) 대비 하락거래 비중은 79.5%에 달했다. 전월(75.9%) 대비로는 3.6%포인트 확대된 수치이다.
부동산 상승세를 이끌었던 수도권에서도 하락 거래 비중이 70%에 가까웠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하락 거래 건수는 3천 747건으로, 전체 거래(5천 541건) 대비 67.6%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 하락 거래 비중은 54.3%로 나타났다. 12월 들어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거래가 서울 아파트 거래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는 4월 47.0%를 기록한 이후 5월 46.3%, 6월 40.2%, 7월 38.7%, 8월 35.8%, 9월 35.1%로 축소된바 있다.
이후 10월부터 하락거래 비중이 40.4%로 반등한데 이어 11월 45.9%, 12월 54.3%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다른 수도권 지역인 경기는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 중 하락 거래가 72.0%에 달했고, 인천 역시 하락거래가 62.8%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대비 각각 9.3%포인트, 6.6%포인트 확대된 수치이다. 한 달에서 수 개월만에 억 단위로 하락한 아파트 단지도 다수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84.95m²는 지난해 12월 39억 8천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45억원(2021년 11월 15일) 대비 5억 2천만원이 떨어졌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99.55m²은 지난해 5월 15억 7천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12월 1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3억 7천만원이 하락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신일해피트리 전용134.89m²는 지난해 12월 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거래된 최고가 7억 2천 5백만원 대비 2억 2천 5백만원이 하락한 수치이다.
다른 지표에서도 집값 하향 안정세 신호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78.9로 전월대비 0.79% 하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19개월만에 처음으로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경기 역시 2년 6개월만에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 전환하며 전월대비 0.11% 떨어졌다.
지난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은 모두 보합권인 0.01% 상승에 그쳤다.
김회재 의원은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세가 확고해졌다”며 “하향 안정세를 강화하기 위한 막대한 공급을 더 신속하게 추진하고, 투기·불법·교란 행위 방지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