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국가유공자 임영길, 33년간 '나라사랑 실천'

2024.05.24 10:18:27

-나라사랑 전국호국전적지 탐사회 유천(攸泉) 임영길 회장 '인터뷰'

[NBC-1TV 부산특파원 서보천] 충절의 혼이 깃들여 있는 부산 동래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유공자 중 한 분이신 ‘나라사랑 전국호국전적지 탐사회’ 유천(攸泉) 임영길 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만났다.


신장 180cm에 눈빛과 기백이 남달랐던 젊은 날에 비해 선량한 눈빛으로 약속 시간에 앞서 큰 태극기 아래 사무실을 정돈하고 지키고 계셨다.


올해 82세 의 임 회장은 차분히 자신의 8살 기억부터 서사시를 읽듯 생생히 읊어 주셨다. “태어난 고향은 이북 흥남, 가족 사랑이 투철하신 아버님과 어머니 그리고 8살이었던 나를 포함해 어린 동생 셋 과 흥남철수작전 때 극적으로 배에 올라 거제도 장승포로 올 수 있었기에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 그리고 가족사랑, 더 나아가 이처럼 나라사랑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연하자면 1950년 6월 25일 인민군의 남침으로 발발된 6.25 전쟁으로 40여일 만에 인민군이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 와 전국이 가난한 나라의 서러움 속에 전쟁 통에 휘말렸다. 이때 전쟁 영웅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연합군과 한국군은 같은 해 겨울 압록강까지 진출 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의 전쟁 개입으로 미군 해병대 제1해병사단 이 주축이었던 유엔군은 혹독한 겨울 악천후 속에서 장진호 전투를 벌였다. 시간벌이와 상대 전력을 상쇄하기 위한 힘겨운 전투 속에서도 포위를 뚫어나가며 유엔군은 한국군과 함께 작전상 퇴각을 해야 했다. 이어 육상 퇴로까지 차단되는 위기 속에 10일간 흥남 부두가 에서 철수 작전을 성공시켰다.


당시 미군 영어 통역을 하던 현봉학 박사와 1군단장 김백일 장군의 간절하고도 강력한 요청 에 따라 미 제10군단장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이 군장비와 각종 물품을 급기야 버리고, 가용한 190여척으로 10만명의 피난민 을 거제도로 옮기게 된 사건이 바로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소개된 ‘흥남 철수’이다.


그렇게 임 회장도 미군의 구호 원조 물자의 혜택 속에 부산에 정착해 동광초, 경남고, 부산대 에 진학해 ROTC 학군 장교로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했다. 그러다 1968년 1월 김신조를 위시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사건으로 당해 전역이 1년 연기가 되었다.


이윽고 울진 삼척 지구에 무장 공비 침투 사건까지 발발. 1968년 10월 30일부터 57일간 북한 무장 공비 소탕 작전에 투입 되어 현격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공훈장을 영광스럽게 수여한 것이다. “당시 무장 공비들은 총을 버리고 투항하면 목숨만은 살려준다”고 해도 “죽어 가면서도 총을 놓지 않고 우리에게 사격을 가하여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1년 연기된 제대가 코앞 에 왔는데, 군에서 선임들의 권유 와 함께 오늘날 자신이 있기까지 도와준 미군과 자유에 대한 은혜 를 갚을 겸 큰 결심을 했다고 한다. 전사 확률도 높은 보병 장교로서 28세때 베트남전에 지원을 한 것이다. 맹호부대 소속으로, ‘안케 패스’ 전투에 참전해 역시 혁혁한 공을 세워 ‘무공훈장’을 재차 수여받았다.


“군사 요충지인 안케까지의 주요 보급로를 방어하는 소대장으로 경계 및 정찰 임무를 맡았는데, 어느 날 교대 작전근무에 나간 다른 소대 지역에서의 요란한 폭음 총소리 이후 연락 두절이 라는 불길한 무전 상황을 황급히 새벽에 전달받아 즉시 30여명의 소대원들과 달려가는 도중에 양쪽 밀림 속에 매복해있든 적의 기습총알 세례가 빗발치는 위기 속에서 다행이 큰 사고 없이 돌격 후 응전에 성공해 베트콩들이 정글 속으로 멀리 사라졌다.


작전 도로 고갯마루를 하나 넘어 가보니 아군들이 무기나 무전기 같은 건 다 빼앗기고 없는 채로 30여 대원들이 전멸해 있더 라고. 전부 머리에 확인사살까지 당한 채로. 이후에 기갑연대는 희생을 치르면서 30여 일간의 전투로, 적이 철수한 638고지를 탈환하고 19번 도로를 겨우 개통했었지”라고 증언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미국의 요청에 대한 참전 의지와 결단으로 군사 현대화 및 경제 협상 등으로 우리나라가 급성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참전 이후에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나라사랑 전국 호국 전적지 탐사회’에서는 연간 계획 을 짜서 동지 회원들과 버스나 배로 전국을 누비고 33년간 매달 각 지역의 전적지, 현충시설을 찾아 호국영령들을 추념하고 나라사랑정신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전국 어디를 가던지 오늘의 번영된 아름다운 우리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그 지역의 호국영령을 모신 현충시설, 충혼탑에 먼저 들려서 진혼곡을 준비해서 묵념도 하고 자녀들에게 나라사랑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나서, 관광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충혼탑, 현충시설이 너무 산꼭대기에 있다며, 외국처럼 평지에 일반 시민들이 늘상 대할 수 있도록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수차례 목숨이 왔다갔다했던 인생 이야기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전해 주시니, 왠지 어색해서 젊은 날의 사진을 한번 보여 달라 고 부탁해 자신의 귀한 사진 두 장을 받아 함께 올린다.


아울러 고1때부터 이억천 관장님(지금은 고인, 무덕관 1세대)으로부터 배운 태권도로 인해 강인한 정신력과 육체로. 부산 신암에 동양체육관과 안락동에 천인지 태권도체육관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던 원로 무도인으로서도 귀감이 되고 있다.

 


서보천 부산특파원 sports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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