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박승훈 기자]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9시 55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되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국가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추념식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추모를 위한 사이렌과 함께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동시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추념 공연1,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사, 추념 공연2,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거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했다. 대통령은 6.25 전쟁 이후 성장과 번영의 꽃을 피워낸 우리의 지난 70여 년이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기적의 역사였음을 조명하면서 위대한 영웅들의 헌신이 그 토대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특히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걷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도발로 우리를 흔들고 있지만, 철통같은 대비 태세와 한층 더 강해진 한미 동맹,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례 중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해군 교육사령부 소속 성진제 소위가 낭독하고, 애국가는 독립·호국·민주유공자의 후손과 제복근무자(현직 경찰관· 소방관) 등 6명이 국방부 성악병 4명과 함께 선도했다.
추념 공연1은 ‘전우에게 전하는 편지’를 주제로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한 이승초 6·25참전유공자가 산야에 잠들어 있는 전우들을 생각하며 작성하고 고쳐온 편지 전반부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이어 백마고지 참전용사의 후손인 육군 박희준 중사가 무대에 올라 편지 후반부를 낭독한다. 낭독이 끝나면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전우들의 이름이 새겨진 위패봉안관을 찾은 낭독자가 위패 앞에 편지를 올려놓는 영상을 통해 끝까지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전했다.
또, 2월 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 산업단지 화재진압 및 인명수색 활동 중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 등 총 4명에게 친수되었다.
붙임 3 | | 국가유공자증서 수여대상자 현황 |
유공자 | 공적 사항 | 수여자 |
고(故) 김수광 (순직군경) | ◦ 2019.7.8. 임용, 2024.2.1. 순직(소방장) ◦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중 순직 | 부 |
고(故) 박수훈 (순직군경) | ◦ 2022.2.3. 임용, 2024.2.1. 순직(소방교) ◦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중 순직 | 부 |
고(故) 김중태 (무공수훈자) | ◦ 1951.1.17. 육군입대, 1955.3.5. 퇴역(하사) ◦ 6·25전쟁 참전하여 1953.9.3. 충무무공훈장 수여 | 자 |
이종철 (공상군경) | ◦ 2019.1.7. 육군입대, 2023.6.30. 퇴역(중위) ◦ 2021.3.26. 관측 교육훈련 중 부상 | 본인 |
추념사에 이어 추념 공연2에서는 6·25전쟁 발발 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해 참전했던 삼형제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된 이야기를 배우 김영옥의 내레이션을 통해 영상으로 소개한 뒤, 크로스오버 그룹 크레즐이 추념식을 맞아 구성된 연합 합창단 및 국방부 성악병과 함께 ‘내 소년 시절’을 노래한다.
대합창곡 ‘내 소년 시절’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후, 먼저 떠난 전우들을 그리워하는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귀환’의 대표곡으로,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전장으로 향했던 국가유공자를 영원히 기억하자는 메시지로 전한 후 참석자 전원이 ‘현충의 노래’를 제창하며 추념식을 마무리했다.
대통령 부부는 추념식을 마치고 국립서울현충원 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1950년 8월 포항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48위의 유해가 안장됨)으로 이동해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펜 대신 총을 들고 구국전선에 뛰어들어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학도의용군을 추모한 후 추념식장을 떠났다.
한편, 추념식이 열린 현충원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참배가 제한되면서부터 일반인 참배객 수가 현저히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참배객들이 붐비면서 "유공자 가족들에게는 추석이 두 번"이라는 현충원 특유의 미풍이 요즘은 무색해졌다는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