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이석아 기자] 1980년대 서울법대 수석 합격자가 기자들로부터 “장래희망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목사(성직자)”라고 답변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기자들이 “목사가 되려면 신학교를 가지 왜 법대를 지원했냐?”고 묻자, 그 학생은 “하늘의 법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인간의 법을 공부하겠다.”라는 당찬 소신을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본사 이광윤 보도본부장이 19일 오전, 공일스님(속명 박종식)을 ‘2024 대한민국 10대 인물’로 전격 발표하며 거론한 서울대 관련 일화는 공일스님의 족적과 연계되는 상징성이 크다.
서울대를 졸업했던 공일스님은 40대에 돌연 출가하여 스님이 된 인물로 동국대학교 철학박사(인도철학)를 마치고 현재 조계종단 봉은사 포교사회국장으로 재임하며 시를 쓰는 스님으로도 알려진다.
서울대학교를 다니던 20대의 젊은 시절 산업현장을 떠돌았던 그는 30대에 백두산 언저리에서 발해와 고구려 유적지와 항일독립투쟁의 현장을 찾아 돌아다녔고 또, 공동체 관련 일에 관여하다가 덕유산 자락으로 옮겨 자연농법과 영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하였다.
40대에 출가하여 설악산과 지리산 자락의 절집과 남해 바닷가의 아란야에서 지냈으며 동국대학교에서 인도철학을 연구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20년 겨울 이래, 서울 봉은사에서 교육 및 포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의 인문사회학술연구소 교수로 선임되어 불교의학을 연구 중이다.
주요 관심사로는 문명비평에 초점을 둔 불교미학 검토, 선어록에 대한 신선한 해석, 생명현상을 검토하는 불교의학 연구 등이다.
홀로 차(茶) 마시기를 즐기며 달빛 좋은 날이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향이 깊은 차를 내주곤 한다.
<나라다 박띠수뜨라의 박띠사상연구> <치선병비요경의 불교의학 연구> 등의 학위논문이 있으며, 저서로는 <설악무산의 문학, 그 깊이와 넓이> <상호문화적 글로벌 시대의 종교와 문화> <불교의학 기초편> 등의 학술서적이 있다.
공일스님은 30대 젊은 시절,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에 3년 가까이 머물면서 한중장학회의 실무일을 담당하며 조선족 학생들의 장학사업을 도왔다. 또한 두만강 지역을 오가며 새터민(탈북자)을 돕는 일을 하였는데, 그런 인연으로 봉은사에서 머물면서도 새터민 관련 일들을 이어가고 있다.
90년대 조선-중국-소련의 접경지역에서 낙후된 빈곤지역 주민들의 자활을 도모하는 HPI(Heifer Project International)의 현지 지원을 담당하는 실무를 담당했던 일화 등 낮은 곳에서 등불 같은 존재감을 보였다.
공일스님은 현재, 봉은사의 포교사회국장으로 서울경찰청 불자모임과 동부구치소 재소자들, 그리고 포교사회 관련 단체들을 방문해 인정어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서울시 강남구청 주관의 마약퇴치협의회 일원으로 사회 정화에 중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NBC-1TV는 일정 조율을 마치면 이광윤 보도본부장이 직접 봉은사를 찾아 NBC-1TV 선정 '2024 대한민국 10대 인물' 훈장과 인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