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상대를 찾기 위해 결혼정보회사를 알아보던 직장인 김모씨(32)은 100만원 대에 달하는 가입비와 제한적으로 정해진 횟수만큼만 만남을 주선해주는 시스템 때문에 회원가입을 망설이던 도중 같은 결혼정보회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소개팅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가 만남을 주선해주는 대신 직접 이성의 프로필을 보고 서로의 합의 하에 만남을 가진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커플매니저가 주선해주는 만남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현재 김모씨는 소개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3살 연하의 직장여성과 교제 중이다.
최근 결혼정보회사가 직접 온라인소개팅사이트를 운영하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결혼 적령기의 미혼남녀 중 인터넷을 통해 이성을 만나는 ‘인터넷 데이트족’이 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소개팅사이트는 결혼정보회사의 신원인증절차를 동일하게 거친 사람만 회원활동이 가능하므로 신원이 확실한 이성을 만날 수 있으면서 회원 가입비는 커플매니저를 통해 만남을 갖는 오프라인가입비 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커플매니저가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만남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시간이 절약되어 평소 바쁜 직장생활로 이성을 만날 시간이 많지 않은 20-30대 직장인들의 회원 가입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K 결혼정보(대표 김영주)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 '안티싱글'은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회원가입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개월 만에 회원이 5000명을 돌파했다.
회원 이지영씨(28.교사)는 “커플매니저가 주선해주는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상대의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만날 수 있어 만남의 폭이 넓고 무엇보다 만남이 빠르게 진행되어 좋다”며 “꼭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좋은 관계를 맺어 인맥을 쌓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티싱글에 가입 후 신원확인절차를 거쳐 원하는 상대의 조건을 입력, 상대의 프로필을 확인 한 후 온라인프로포즈를 발송하면 상대에게 자동으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이때 상대가 프로포즈를 승낙할 경우에만 서로의 연락처가 공개되어 서로 연락 후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안티싱글의 온라인 상에서 자동으로 진행되며 커플매니저는 개입하지 않는다.
안티싱글은 온라인사이트인 만큼 20대와 30대가 주류를 이루고 남녀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또한 직접 상대의 사진, 직업, 취미, 성격 등을 미리 파악해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이성과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온.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는 회원만 1만 5000여명에 달하는 K 결혼정보의 경우 전체 교제중인 커플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만난 커플이 절반 가까운 120여쌍에 이른다.
자칫 무분별한 만남이 이루어지거나 음성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무료미팅사이트와는 달리 안티싱글은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티싱글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철저한 신원인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회원 활동은 결혼정보회사에 졸업증명서, 재직증명서,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여 신원인증을 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을 제외한 온라인 회원의 89%는 직장인이고, 그 중 65%는 전문직 종사자이다. 학력 또한 61%가 4년제 대학졸업자이고 32%가 2년제 대학졸업자이다.
회원 가입 시 드는 비용은 20만원내외로 커플매니저를 통한 오프라인 만남주선비용에 비해 크게 저렴한 편이다. 또한 만남의 횟수가 정해져 있는 오프라인 서비스와 달리 온라인 서비스는 한번 가입으로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