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김선아의 명예를 위해서 나왔다!"
악성 루머에 시달렸던 가수 나훈아가 자신의 노래 가락 만큼이나 독특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 예정 시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낸 나훈아는 1년여의 공백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는 단상에 오른 후 "특별히 뭘 써 가지고 온 것도 없이 그냥 하겠다"며 언론에 대한 쓴소리를 시작으로 취재진 질문없이 1시간 동안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나훈아는 자신과 관련된 악성 루머를 보도해온 언론을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질타하며, "이걸 따라 쓴 사람은 방조자, 가만히 두고 본 사람은 방관자"라고 비판했다.
또한 남의 아내를 뺏었다는 소문에 대해 격앙된 어투로 "실제는 물론이고 남의 마누라를 조금이라도 탐했다면 나는 여러분 집에 키우는 개XX다. 혹시 당신들 집에 개가 없다면, 옆 집에 키우는 개라고 해도 좋다"며 강하게 부인 하기도 했다.
신체 훼손설에 대한 루머를 입증하는 순간에는 갑자기 단상에 올라 바지춤을 내리려는 동작을 취해 순간 기자들을 긴장시켰으나 곧 흥분을 가라앉힌 후 제자리로 내려 왔다.
이어 나훈아는 "모든것을 무시 하려고 했으나 김혜수, 김선아의 명예를 위해서 회견을 자청했다"며 취재진을 향해 "두 사람의 명예를 회복 시켜주라"고 강조하며 "이 모든 것이 결국 펜대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며 "이제는 꿈이고 XX이고 아무 것도 없다"며 날렵한 모습을 연단 우측에 있는 무대 뒤로 퇴장했다.
한편 그랜드 힐튼호텔 2층에 마련된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회견 2시간 전부터 6백여 명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취재 경쟁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