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 피스퀸컵 짜릿한 첫 승

2008.06.14 16:20:15

권하늘 1득점 1도움, 뉴질랜드에 2-1 역전승


대한민국이 뉴질랜드를 꺾고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4일 오후, 3만 6천 4백여 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뉴질랜드에게 선취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권하늘과 박희영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2008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의 개막전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한민국(피파랭킹 23위)과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뉴질랜드(피파랭킹 24위)가 맞붙었다. 전반 초반 권하늘(위덕대학)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대한민국은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15분 크리스티 얄롭의 어시스트를 받은 리니 라오타에게 선취 골을 허용, 이후 승부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팀은 똑같이 6개씩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득점에 실패, 결국 1대0으로 뉴질랜드가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리드를 지키려는 뉴질랜드는 케이티 호일과 에메케티를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꾀했고, 반면 대한민국은 선수교체 없이 임했다. 차연희(대교 캥거루스)의 빠른 돌파를 중심으로 동점골을 노리던 대표팀은 결국 후반 24분 차연희의 도움을 받은 미드필더 권하늘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만드는 데에는 49분이 걸렸지만 승부가 다시 기울어지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26분, 동점골을 넣었던 권하늘은 절묘한 패스를 전방에 연결했고, 대한민국을 그 동안 침묵을 지키던 스트라이커 박희영(대교 캥거루스)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에도 대한민국은 체력에서 뉴질랜드를 압도했으나 추가골에는 실패했고, 결국 2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늘의 승장 대한민국 대표팀의 안익수 감독은 "전반을 한 골 뒤진 채 마쳐서 후반에는 맘 편하게 임하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결승골을 넣은 박희영은 "결승골을 넣어 기쁘고 남은 경기도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점골을 돕는 등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었던 차연희는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며 "후반 끝까지 힘을 낼 수 있던 원동력은 관중의 응원 덕분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뉴질랜드의 존 허드만 감독은 "아깝지만 좋은 경기였다"며 "두 달 뒤 올림픽에서 더 강해진 대표팀을 만들기 위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패배를 아쉬워했다.

이로서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서 3패로 예선 탈락한 바 있는 대한민국은 대회 첫 승을 신고했고, 북한의 대체 팀으로 뒤늦게 참가가 결정됐던 뉴질랜드는 아쉽게 첫 패배를 안았다.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는 오늘부터 21일까지 수원 월드컵 경기장과 수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리며, 모두 8개 팀이 A, B 조로 나뉘어 풀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 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우승팀과 준 우승팀에게는 각각 20만 달러(약 2억 원), 5만 달러(약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박승훈 기자 shpark@nbc1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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