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자국가대표 축구팀(피파랭킹 4위)이 '유럽의 자존심' 이탈리아(피파랭킹 13위)를 꺾고 2008 피스퀸컵 수원국제여자축구대회 조별 예선 첫 승을 거뒀다.
1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피스퀸컵 수원국제여자축구대회 B조 두 번째 경기 이탈리아(피파랭킹 13위)와 브라질(피파랭킹 4위)전에서 유럽-남미 라이벌전에서 브라질이 후반 32분 터진 교체멤버 곤사비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를 거둬 자존심을 지켰다.
당초 브라질 팀은 마르타, 크리스티아네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주축 공격수들이 클럽 사정으로 불참하는 바람에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수비수 에리카 산투스의 귀중한 선취 골과 교체멤버 곤사비우스 마우리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타티아나 초리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이탈리아를 2대1로 물리쳤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탈리아는 노장 파트리치아 파니코의 활발한 움직임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브라질은 다니에리 시우바를 축으로 한 포백라인의 안정적인 수비와 신예공격수 파비아나 시몽이스의 위력적인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선제골은 브라질이 터뜨렸다. 전반 5분 수비수 에리카 산토스가 기습적인 오버래핑으로 이탈리아 진영에서 득점에 성공 시킨 것. 에리카 산토스는 득점 후 1분만에 이탈리아의 날카로운 공격을 수비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득점은 터지지 않았지만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고, 이탈리아는 전반 인저리타임 때 브라질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타티아니 초리가 성공시켜 동점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브라질의 조르제 바르셀로스 감독은 두 명의 선수교체를 통해 경기 흐름의 전환을 모색했고, 이는 결승골로 이어졌다.
후반 교체멤버인 곤사비우스 마우리니가 후반 31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침착하게 차 넣었고, 브라질은 이 득점을 끝까지 잘 지켜 귀중한 1승을 얻는데 성공했다.
브라질의 조르제 바르셀로스 감독은 경기 후 "전반 이탈리아의 공격이 매서워 고전했다"며 "더 강한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게딘 감독은 "세계적인 강팀 브라질과 맞붙은 건 행운"이라며 "지난 2006년 대회보다 우리 전력이 향상된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며 밝혔다.
한편 이날 수원시 아주대에 위치한 퍼니넷 PC 방에서 벌어진 피스퀸컵-네오위즈 피파온라인 대회에는 온라인 예선을 거친 158명의 참가자가 경기를 펼쳐 대학생 정주영 (21) 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는 오늘부터 21일까지 수원 월드컵 경기장과 수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리며, 모두 8개 팀이 A, B 조로 나뉘어 풀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 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우승팀과 준 우승팀에게는 각각 20만 달러(약 2억 원), 5만 달러(약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