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최강자 뉴질랜드가 남미의 자존심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물리치고 조별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피스퀸컵 수원국제여자축구대회 A조 예선경기에서 뉴질랜드(피파랭킹 24위)는 아르헨티나(피파랭킹 27위)와의 경기에서 앰버 헌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2006년 남미선수권대회 챔피언과 2007년 오세아니아선수권대회 챔피언의 대결로, 대륙간 최강전의 대리전 성격을 띄기도 했던 이번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득점은 한 골밖에 터지지 않았고, 전반 6분만에 터진 앰버 헌의 골이 결승골이 되었다.
발목 부상 때문에 지난 캐나다 전에서도 후반에 교체 출장했던 아르헨티나의 주 공격수 마리아 포타샤는 이날 선발 출장했지만, 부상이 재발하는 바람에 전반 15분만에 그라운드를 물러나야만 했다. 포타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결국 전, 후반 90분 동안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 2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당해야만 했다.
뉴질랜드의 존 허드만 감독은 "오세아니아 국가가 비(非)오세아니아 국가를 물리친 것은 거의 10년만의 일"이라며 "오늘의 승리가 매우 흥분된다"고 전했다.
결승골을 넣은 앰버 헌은 "약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서 컨디션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며 "예전 잉글랜드 아스날에서 뛰었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수원 월드컵 경기장과 수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리고 있으며, 모두 8개 팀이 A, B 조로 나뉘어 풀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 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우승팀과 준 우승팀에게는 각각 20만 달러(약 2억 원), 5만 달러(약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