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를 누르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08 피스퀸컵 수원국제여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미국(피파랭킹 1위)이 경기 막판에 터진 안젤라 허클리스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캐나다(피파랭킹 9위)를 1-0으로 누르고 피스퀸컵 두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미국은 우승상금 20만달러를 거머쥐는데 성공했고, 캐나다는 지난 대회에 이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결승전답게 경기 초반부터 후반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6분 애비 웜바크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미국은 나타샤 카이의 빠른 돌파와 앨리슨 와그너의 날카로운 패스로 캐나다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 캐나다는 전반 12분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머리를 다치는 부상으로 5분여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멜리사 탠크레디와 카라 랭의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6분 경 터진 미국 나타샤 카이의 슛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하는 듯 했지만, 캐나다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적극적인 공세에도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한 가운데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들어 공세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하프타임 동안 머리를 꿰매는 치료를 받고 돌어온 캐나다의 싱클레어는 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을 터뜨렸으나 상대 골키퍼 호프 솔로의 선방에 막혔다. 미국의 헤더미츠는 기습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캐나다 골문 모서리를 노렸지만 볼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연장전의 분위기가 감돌던 후반 추가시간에 안젤라 허클리스의 중거리슛이 캐나다 골키퍼의 겨드랑이 사이로 미끄러지며 미국의 첫 골이자 결승골로 이어졌다. 미국의 공격수에 시야가 가린 캐나다 골키퍼는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통과한 후였다.
종료 직전 캐나다의 싱클레어는 회심의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미국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후 추가골을 노리는 미국과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캐나다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경기는 1-0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의 피아 선데이지 감독은 "굉장한 전쟁이었다"며 "이번대회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골을 터뜨려 MVP에 선정된 앤젤라 허클리스는 "패션쇼와 결승골 등 피스퀸컵 기간내내 너무 행복했다"며 "팀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우승"이라고 전했다.
한편 캐나다의 에븐 팔레루드 감독은 "격렬했지만 좋은 게임이었다"며 "올림픽에 대비해서 큰 도움을 받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수원 월드컵 경기장과 수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렸으며 우승팀 미국과 준 우승팀 캐나다에게는 각각 20만 달러(약 2억 원), 5만 달러(약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