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청룡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윤정희는 마치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듯 의미있는 눈빛으로 시상식 전반을 둘러보고 있었다.작품상(봄날은 간다)과 남우 주연상(최민식), 여우 주연상(장진영) 시상식이 끝난 후 NBC-1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윤정희씨는 "영화를 다시 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꼭 이걸 한다는게 아니라, 제가 소화 할 수 있는 역할 같으면, 또 제가 엄마고 아내고 엄마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과히 아무리 영화라도 그런데 벗어나지 않는다면 할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다음은 배우 윤정희씨와의 인터뷰 내용65년부터 연기 생활을 했는가?“66년도 가을부터 했다. 그래서 제 영화가 67년도 국제극장에서 ‘청춘극장’으로 나왔다”지금의 후배들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텐데, 예전과 지금의 후배들과의 차이가 있다면?“글쌔요, 저는 항상 그 속에 있기 때문에 같은 동료 같이 느껴지는데, 제가 지금 잠깐 쉬는 것 뿐이다. 그래서인지 차이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현실적으로 못 느낀다. 영화 촬영한다는게 영화배우라는게 다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러나 요즘은 영화의 주제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는 태도
연말을 앞두고 백화점들의 판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각 백화점들의 판촉 활동의 일환으로 상품권과 교환해주는 '영수증'(구매확인증)이 위조돼 유통되고 있어 백화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소재 백화점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사은행사를 하고 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1년에 4번, 많게는 10번 이상 기획되는 세일 형태의 이벤트를 열고 있다.그 가운데 최근에는 일정액 이상의 물품을 구매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소정의 상품권과 바꿔주는 사은행사가 성행하고 있다.그런데 그런 이벤트 행사를 틈타, 영수증만 제출하면 즉석에서 상품권(10만원권~1만5천원권)을 교환해주는 행사를 악용하는 영수증 전문 위조단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OO백화점 판촉팀 한 관계자는 "불법 위조단은 주로 노인과 주부들을통해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쇄 방법이 너무 정교해서 전문 사문서위조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창립 22주년 사은행사가 열리고 있는 XX백화점 잠실점도 예외가 아니다. 임시 상품권 교환소가 마련된 지하 분수대 앞에는 연일 수백명의 인파가 운집했는데, 13일 하루만도 여러 건의 위조구매확인증(영수증)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도세와 대외의존적인 산업구조로 인해 도민 1인당 소득이 여전히 전국 평균의 85% 수준에도 못미치는 열악한 제주도 경제가 최근 정부의 '제주국제자유도시 특별법(가칭)' 제정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지난 2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주상공회의소 창립 66주년 기념 및 제9회 제주상공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우근민(제주도)지사는 "1등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에 제주도 역시 예외 일 수 없다"고 밝히고, 거스를 수 없는 이 시대적 흐름 앞에 제주국제자유도시는 바로 제주도가 선택 할 수 있는 최상의 정책적 수단 이라고 강조 했다.강영석(제주상공회의소) 회장도 "제주상공회의소가 1935년 선대 상공인들이 민족상권의 수호를 위해 '제주상공회'를 설립 했다"면서 "창립 66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정치, 사회적 혼란기인 근대화 과정을 거쳐 IMF 관리체제를 넘어서는 동안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넘은 것 처럼, 제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첨병이 되자"고 강조 했다. 사회복리부문의 수상자인 고우방 씨와 김광우(우진종합건설) 대표, 임춘구(정우토건) 대표, 강복민(대신자동차공업사) 대표는 인터뷰에서 "제주도민의 정서는 아직도 국제자
잠결속에서 바람과 함께 들려오는 그 어떤 소리가 나의 귓볼을 스쳤다. 어디에서 들리는지 어떤 소리인지 도무지 짐작을 할 수가 없었다. 깜짝 놀랐다. 얼떨결에 벌떡 일어나서 두 팔을 허공으로 휘저었다. 동그랗게 만져진 유리알을 돌려서 불을 켰다. 저쪽 좁은 마루 끝에 남편이 앉아 있었다. 열심히 무엇인가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희미한 불빛속에 뾰족 뾰족 돋아있는 하얀 성들의 모임이 있었다. 일어나 천정에 달려 있는 백혈전등마저 켰다. 맹인인 남편은 앉은책상 위에 놓여진 그것을 양손으로 읽어 나갔다. 하얀얼굴, 굳게 다문 붉은 입술, 하얀 '점자의 성'들... 그 모든 것들이 사랑스러웠다. 그것은 신선하고 깨끗했다. 그리고 신비로웠다. 저이는 분명, 하늘의 사명을 타고 난 인물이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남편을 사랑해야겠다[김용남 詩] [NBC-1TV 이광윤 보도국장]지난 달 2일 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춘천 MBC에서 보도국장만 14년을 지낸 지규헌 선배였다. 통화를 끝낸 직후, 춘천으로 향한 기자는 도착 즉시, 대선배의 과거사를 들으며 어디론가 향했다. "길박사, 나 지규헌이요, TV 보고 계시다고요. 지금 후배와 그 곳으로 가고
잠결속에서 바람과 함께 들려오는 그 어떤 소리가 나의 귓볼을 스쳤다. 어디에서 들리는지 어떤 소리인지 도무지 짐작을 할 수가 없었다. 깜짝 놀랐다. 얼떨결에 벌떡 일어나서 두 팔을 허공으로 휘저었다. 동그랗게 만져진 유리알을 돌려서 불을 켰다. 저쪽 좁은 마루 끝에 남편이 앉아 있었다. 열심히 무엇인가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희미한 불빛속에 뾰족 뾰족 돋아있는 하얀 성들의 모임이 있었다. 일어나 천정에 달려 있는 백혈전등마저 켰다. 맹인인 남편은 앉은책상 위에 놓여진 그것을 양손으로 읽어 나갔다. 하얀얼굴, 굳게 다문 붉은 입술, 하얀 '점자의 성'들... 그 모든 것들이 사랑스러웠다. 그것은 신선하고 깨끗했다. 그리고 신비로웠다. 저이는 분명, 하늘의 사명을 타고 난 인물이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남편을 사랑해야겠다[김용남 詩] [NBC-1TV 이광윤 보도국장]지난 달 2일 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춘천 MBC에서 보도국장만 14년을 지낸 지규헌 선배였다. 통화를 끝낸 직후, 춘천으로 향한 기자는 도착 즉시, 대선배의 과거사를 들으며 어디론가 향했다. "길박사, 나 지규헌이요, TV 보고 계시다고요. 지금 후배와 그 곳으로 가고
[NBC-1TV 이광윤 보도국장]지난 1993년 10월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과 '현대음악상'을 수상하여 '르 피가로'지로부터 "11세 한국 천재소녀의 승리! 한나는 믿을 수 없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첼로의 대가!"라는 극찬을 받았던 11세의 앳된 소녀가 이제 19세의 성숙한 하버드대학교 예비 학생이 되어 조국의 팬들을 찾았다. 지난 8월 13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후, 21일 수원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장한나 첼로 리사이틀 전국 투어공연(영 예술기획/주관)'가 그것이다. 특히, 21일 그녀의 고향인 수원에서 있었던 장한나의 마지막 공연은 관객을 무한히 감동시킨 열광의 무대였다. "음악적 스케일이 너무나 거대해 상상을 초월할 지경!" "믿을 수 없다. 이것은 세계적인 센세이션이다. 첼로는 작았지만 천재성은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한나처럼 재능이 많은 아이를 잘못 키우면 내가 죄를 짓는 것"이라고 흥분했던 현존 최고의 첼로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장한나의 후원자)'의 표현을 가슴으로 공감한 무대였던 것이다. 이날 공연이 있었던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의 1848(1층 1220석, 2층 628석)석이
수년 전 서울에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장미꽃의 아름다움을 논하라'는 주제의 논술이 주어진 적이 있었다. "꿈 많은 여고시절의 다양한 상상력을 도출하기 위해서"라는 담당 교사의 의도와는 달리 의외로 획일화된 논조의 글들이 쏟아졌다는 자조적인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논술에 참여한 학생의 90%가 "장미꽃의 가시를 운운했다"는 것이다. 장미꽃을 상상하면서 꽃송이는 보지 않고, 장미꽃의 줄기에 있는 '가시'에 대한 논리만 서술했다는 것이다.지난 1999년 4월 26일 MBC '9시 뉴스데스크'의 메인앵커로 등장한 김은혜(31) 씨의 이미지도 학생들의 '장미의 가시론"과 무관치 않다.최초의 기자 출신 앵커우먼이라는 수식어 뒤에 따라붙는 그녀의 이미지는 너무 획일화되어 있다. "당당하다"도 부족해 "강하다"는 이미지가 이미 그녀의 트레이드 닉네임이 되어 버렸다. 지난 7월 20일 초판이 발행된 '나는 감동을 전하는 기자이고 싶다'란 책은 여기자로 국내의 첫 앵커의 역사를 새로 쓴 그녀가 이 시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도전과 성공의 메시지가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언필칭, 당당함 속에 감추어진 부드럽고 아름다운 김은혜 특유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도서출판 비전코
흑백TV 만큼이나 우리에게 멀어진 듯 했던 한국 서커스를 경기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 한국서커스의 대부(?) 박세환(한국곡예협회 이사장 겸, 동춘서커스단 단장)단장이 말하는 국내 최고의 곡예스타는 누구일까? 아마 한 손으로 헤아리기 힘들 것이다. 동춘에는 그 만큼 인기 곡예사가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무대의 귀공자'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박광환(26) 곡예사야 말로 스타 중에 스타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1월 27일부터~29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동춘한.중드림드림팀전국투어대회'는 그의 독무대나 다름이 없었다. 7056명의 관객을 동원한 '드림팀공연'은 화려한 의상과 이국적인 재주를 구사했던 중국팀의 재주도 볼거리였지만, 유일하게 한국대표로 나선 박광환(26) 곡예사의 재주가 단연 돋보였던 것은 기자만의 느낌이 아니였으리라. 그의 재주는 대략 15분. 보는 관객으로는 짧고 재미있게 느껴지겠지만 그에게는 150분 같은 힘겹고 부담스러운 기나긴 시간이라고 한다. 특히, 이 날 '드림팀공연'은 기진맥진하여 무대를 내려와도 그에게는 편히 쉴 자유(?)가 없었다. 공연을 마치고 커피 한잔을 마시려고해도 팬들이 에워싸며 사인 공세가 벌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