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타계한 故 김일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프로레슬링대회'가 2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썰렁한 관중으로 인해 박진감이 떨어진 경기였지만 링 주위에 펼쳐 놓은 국화송이 만큼이나 참석자들의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역도산의 제자로 1960~70년대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끈 김일 선생은 가뭄에 절망하던 농민들을 보고 자신이 외국에서 벌어 온 전 재산으로 양수기를 구입, 어려운 농촌을 도왔고, 그의 박치기 한방은 전 국민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김일은 지병인 당뇨합병증과 고혈압·신부전 등으로 사투를 벌이면서도 한국 프로레슬링의 중흥을 위해 제자들의 경기장을 찾아 다니는 열정을 보이다 지난 해 10월 26일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