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한국태권도가 제18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4위라는 치욕을 당했다.
한국은 28일 중국 허난성 뤄양시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막판 추격을 기대 했으나 여자 미들급의 안새봄(삼성에스원)만 금메달을 따는데 그치며 17년째 이어오던 종합우승을 빼앗겼다.
이번대회에서 종합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남자대표팀이 금메달 1개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고개를 떨구었고, 여자대표팀 역시 금메달 2개에 머물러 오는 베이징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한국태권도는 “쏜살같이 변화되는 세계태권도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산 전자호구가 채택된 경기여서 충격이 더 크다. 한국선수들이 바뀐룰이나 장비 적응면에서 불리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초상집 같은 한국팀과는 달리 우승국 중국을 비롯한 다른나라 선수단은 "인간(심판)이 못한 개혁을 기계(전자호구)가 대신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언필칭 "한국만 울고 아시아 모두는 웃었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러나 실망할 일만은 아니다. 이미 세계화된 태권도를 무조건 독식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패배감에 빠져 있을 수 없다.
신체적인 열세에서 투혼을 보였던 선수들을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국내 경기에서의 부정 판정을 없애고 공정한 경기장 질서를 바로 잡는 일도 국제대회 종합우승을 하는 것 보다도 중요하다.
국제대회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한국팀 관계자들의 비상식적인 항의 문화도 바로 잡아야 한다.
간혹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외국팀 관계자들이 던지는 변명이 있다. "한국(난동?)에서 배웠다"고 비꼬는 그들의 모습을 책려로 삼아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태권도문화를 열어나가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또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이 나오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하는 신사도를 실천한다면 세계인들이 한국을 새롭게 볼 것이 자명하다.
노 금메달이면 어떤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멋을 갖춘 태권도문화가 정착 된다면 종주국에 대한 명예 그 자체가 자랑 스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