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13일 故 박왕자씨의 빈소가 마련된 아산병원에 정.관계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오후 2시경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 의장이 황진하, 정옥임, 김성회 의원과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임 의장은 "여행객 복장을 한 사람이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며 "정확한 당시 상황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도 오후 3시경에 빈소를 찾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여행객을 사살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과잉 대응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현대아산 관계자에게도 "유가족에게 진상을 알리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잘 마련해 달라. (현대아산도) 당황스럽겠지만 국민 입장에서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오후 5시에 빈소를 찾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사건이 전체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께 빈소를 찾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남북 관계가 중요한 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 진상을 정확히 알아서 서로가 납득할만한 결과가 밝혀져야 되지 않겠느냐"며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도 오후 8시50분께 빈소를 방문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가족들이 많이 힘들 것 같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오후 9시 50분께에는 홍양호 통일부 차관이 빈소를 찾아 "국민의 생명이 관련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통일부를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실에 마련된 박 씨의 빈소에는 남편 방영민(53)씨와 아들 재정(23)씨, 박씨의 언니(55) 등 유족 10여 명이 조문객을 맞이했다.
현대아산 측에서는 이강연 개발팀단장과 경영지원본부 임태빈 전무, 인재지원부 장병민 부장 등이 자정이 넘도록 장례식장을 지킨 가운데, 20여 명의 사원들이 현장 봉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