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이광윤 보도국장]“한국과 중국은 명실상부한 전략협력동반자가 돼 양국관계에서 가장 좋은 시기로 접어들었다”
국빈 방한중인 시진핑(習近平. 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전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 특강에서 이 같이 말하고 “양국은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서로 도와주며 극복했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서울대에 도착해 중국 유학생 30여 명이 포함된 500여 명의 참석자들로 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연장으로 입장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의 환영사에 이어 연단에 오른 시 주석은 중국어로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내외 귀빈 여러분, 교수, 학생, 신사숙녀 여러분, 그리고 친구 여러분”이라고 부르며 한국어로 크게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해 호감 섞인 웃음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남북통일과 관련해서도 “친척끼리 서로 잘 되길 바라는 것처럼 이웃끼리도 마찬가지”라며 “평화통일이 자주적으로 시행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내 핵무기 존재를 반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주장한다”는 논리를 폈다.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공조 필요성을 제기하려는 듯 일본의 침략에 공동 대응해 왔던 양국간의 ‘공조 역사’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이웃국가”라면서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양국은 항상 서로 도와주면서 극복했다. 400년 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은 적개심을 품고 어깨를 나란히 해서 전쟁터로 같이 향했다”고 언급했다.
또 “20세기 상반기 일본 군국주의자는 중·한에 대한 야만적 침략 전쟁을 강행, 한반도를 병탄하고 중국 국토의 절반을 강점해 양국이 모두 큰 고난을 겪었다”면서 “대일(對日)전쟁이 가장 치열했을 때 양국 인민은 생사를 다 바쳐 힘을 다바쳐 서로 도와줬다”고 강조했다.
양국 국민간 교류를 강조, “이익을 보고 친구를 사귀면 이익이 없어질 때에 헤어지는 법”이라며 “권세를 보고 사귀면 권세가 없을 때에 헤어지는 법이다. 마음을 보고 사귀어야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이 상통하고 의기가 투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면서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큰 유행”이라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는 서울대에 선물로 도서·영상 자료 1만 권을 주고 내년 서울대 학생을 중국 내 대학교 여름캠프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는 시 주석에게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김병종 교수가 그린 서울대 겨울풍경을 증정했다. 시 주석은 한국어로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끝마쳤고 참석자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로 뜨겁게 화답했다.
강연을 마친 시 주석은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울대 로고 내의 글씨인 '진리는 나의 빛'을 표현한 '探索眞理 追求光明(탐색진리 추구광명·진리를 탐구하고 광명을 추구하라)'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의 특강이 있은 서울대는 삼엄한 경호로 보도진들의 취재도 풀기자단으로 운영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고, 행사와는 무관하게 일대를 서성 거리던 요주의 한 인물이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다 연행되는 현장이 목격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