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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쁜 버릇 고치려면 강력한 대응 이외에는 묘수가 없다"

혜들꽃마을 강혁 촌장, 연평도 포격에 대한 고교시절 회고담...


[강혁 혜들꽃마을 촌장]부끄럽지만 지나간 제 경험을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고교때 제 학교에서는 여느 학교나 있듯이 주먹들이 있었습니다. 그 주먹들은 선배 주먹들이 지정해 주는 것으로 그렇게 선배 빽으로 크면서 무소불위의 힘으로 학급 친구들을 괴롭혔습니다.

☞이 글은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혜들꽃마을 강혁 촌장이 기고한 특별 기고문 입니다. NBC-1TV 편집자주

쉬는 시간이면 예사로 호주머니를 뒤적여 돈을 꺼내가고 거부하는 눈빛만 보여도 주먹이 날아들어 친구들은 코피를 흘리곤 하였습니다. 벌써 30년도 더 지난 옛날 이야기지만 그 당시 대부분 나이가 2-3살 더 많은 그들 주먹은 그렇게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동기들 위에 군림했습니다.

저는 고교 때에는 하숙집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여름철,가난한 집안 형편에 교복 한 개로 여름을 버텨내야 하기에 교복을 더럽히기가 싫었습니다. 교복을 빨고 밤새 마르지 않으면, 축축한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채 마르지 않아 살에 척척 붙는 바지를 입고 학교를 가는 건, 정말 싫었기 때문입니다.

전 학교에서 그들 주먹에게는 늘 '샌님' 혹은 여자중을 뜻하는 '씬중'으로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용돈이라고는 한 푼도 없이 한 달 이상을 버터니 그들에게 줄 돈도 없어 걸핏하면 빰을 맞고는 했습니다.

그들에게 대적하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았지만, 그럴 힘이 없었고 솔직히 용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그들의 가방에는 늘 재크 나이프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수업 도중,등이 축축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뒤돌아보니 제 뒷좌석 주먹들이 앉아 낄낄대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제 등 교복에는 그들이 뿌린 만년필의 잉크가 가득했습니다.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수모를 당하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냐 마느냐 하는 갈등이 들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제일 먼저 집에 내려가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길가에 서서 그들이 내려오길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그 당시 가방모찌에게 자신의 가방을 들린 주먹들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재기님이 말한 그런 정의를 논해보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나쁜 짓을 하느냐고 따져 물어보고 진정 잘잘못을 가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낄낄대며 제 멱살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살기 위해 주먹을 날렸고, 그 한 방은 정확히 그의 입을 가격했습니다. 제 주먹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는 순간 그는 뒤걸음 치며 비틀대며 피가 가득 배인 침을 뱉었습니다. 앞니 6개가 모두 빠진 것입니다.

그 날 이후 전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들의 보복이 시작될 것이기 했고, 또 용돈 한 푼없는 가난한 신세에 병원비를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날 이후 일절 공격하지도 않았고 더 이상 조롱하지도 더 이상 저에게 말조차 걸지 않고, 그들이 먼저 피했습니다.

이게 현실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 순간입니다. 아무리 좋게 지내고 싶어도 막무가내로 나오는 미친 놈에게는 결국 이성적 대응보다는 감정적 대응, 뭉둥이가 약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 그런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북한은 우리를 무차별 포격하고 우리를 죽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의를 논하고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로 자중하자고 하는 건 그들이 우리처럼 이성적 판단이 가능할 때입니다.

일방적으로 유린당한 우리는 '자위권'의 차원에서 부득이 백 배 천 배의 보복을 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겁을 먹고 이후 추가 도발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도 잦은 주먹질은 습관이듯이, 그들의 만행도 이제 습관화 된 나쁜 버릇이며 그 나쁜 버릇을 고치려면 무자비하고 강력한 대응 그 이외에는 묘수가 없습니다. 이후, 대화와 타협이라는 테이블에 서로 앉으면 되는 것입니다. 연평도 포격에 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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