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이광윤 보도국장]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이한했다.
방문 직 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던 노다 총리는 반일 감정을 의식해서인지 체류기간 동안 한국에 대해 이례적인 호감을 나타냈다.
그는 조선왕조의궤 3책(대례의궤 1책 및 왕세자가례도감의궤 2책)과 정묘어제 2책인 대례의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는 과정을 기록한 의궤와 왕세자가례도감의궤-순종과 민씨의 혼인 의식을 기록한 의궤, 정묘어제-조선시대 역대 임금들의 시문집인 ‘열성어제’ 중 정조편 등 한·일 도서협정상 대상 도서(총 1,205책) 중 상징적인 의미가 큰 5책을 한국에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별적 제스처’라며 방한 자체를 반대하던 반일 단체들은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협의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을 이슈로 주한대사관과 서울 곳곳에서 항의집회를 이어갔다.
그래서인지 노다 총리를 수행하던 일본 경호관들은 우리측 경호관들의 메뉴얼을 수정해가면서 까지 원거리 취재를 요구했다. 청와대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현충원 참배 때에는 “일본측 기자들도 근접하지 않을테니 한국기자들도 근접취재를 하지말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경호에 촉각을 세웠다.
日 총리는 결국 역사적인 답변을 유보하고 전용기에 올랐다. 한일 양국은 아직도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해묵은 숙제가 산적해 있는데, 겨우 훔쳐간 유물 몇 점을 되돌려주고 생색 내면서 되돌아 가는 노다 총리의 초라한 뒷 모습에 만감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