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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대통령 밀착취재

김대중 대통령과 삼풍 생존자 '박승헌의 이야기'

김대중 대통령의 추억(3)


6년전인 지난 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5분에 붕괴된 삼풍백화점 참사는 무려 1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비극 중의 비극이었다.

지상 5층, 지하 4층의 건물이 붕괴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단일 면적(4154평)에서의 인명피해(사망자 502명, 부상자 900여명)로서는 세계진기록이었던 것이다.

참사 15일째인 7월 14일, '대책위원회'에서 정례 기자 브리핑을 했는데, 오전 현재(사망자 274명, 부상자 458명, 경상 241명, 귀가 471명)라는 중간 상황이 발표 되었다.

그 날 오후, DJ가 현장을 방문한다는 제보가 들어 왔다. 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 한 후, 야인으로 있었던 그의 행보를 주시했던 기자는 수시로 방문 일정을 체크했다.

오후 2시 40분경 김대중(현) 대통령이 현장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삼성사회봉사단본부에 들러 관계자를 치하했고, 이어 법원연수원 강당 정문에서 봉사하던 '서울시약사회' 성동구분회' 자원봉사대, 새마을부녀봉사단 등을 순회 방문 한 후, '대책위원회' 사무실 앞 공터에서 관계자로부터 참사 브리핑을 받았다.



그는 브리핑 중, 상황을 꼼꼼히 물어보는 치밀함을 보였고, 아직도 생존자가 있을지 모르니 구조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 브리핑을 끝내고 수행원들과 함께 현장을 떠날 무렵, 유가족 인듯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YS 와 DJ를 싸잡아 욕했는데, 그는 못 들은 체 하고 현장을 떠났다.

그가 현장을 다녀간 뒷 날인 7월 15일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오전 11시 25분 매몰 17일째 377시간만에 박승현(17. 백화점직원) 씨가 극적으로 구조 된 것이다.

당시 박승현 구조를 근접 취재했던 기자는 전날 그가 브리핑을 받을 때, 관계자에게 생존자를 언급 했던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모든 분위기가 7월 11일에 구조된 '유지환(18) 씨가 마지막 생존자'라는 결론(?)을 내린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승현 씨의 극적인 생존이 있은지 3년 후 인 지난 1998년 2월 그가 제15대 대통령이 되었다.그가 지난 14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 했을때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제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속단했던 분위기도 기자에게는 남 다르다.

역사의 현장에서 개별 사건을 또 다른 사건과 매개 시켜보는 것 만큼 흥미로운 게 없다. 기자는 그렇게 하루 하루를 일년으로.. 그리고 그 일년을 10년으로.. 혹은 20년, 30년, 아니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역사의 진주 목걸이를 꿰는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기자들에게 비리나 캐는 부류로 치부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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