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김종우 기자]김대중 前대통령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나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 왔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이 21일 12년만에 개관됐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기념관은 연면적 5290㎡에 3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과 2층 일부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영상과 유품 등으로 채워진 전시실과 자료열람실로, 2층과 3층은 일반·특별자료 열람실로 꾸며졌다. 2, 3층 도서관은 올 여름 개관할 예정이다.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는 "기념관은 박 전 대통령 세대가 이룩한 근대화 과정을 후손들에게 가르쳐 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모두가 골고루 잘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노력하고 헌신하면서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아버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나혼자 잘 살아서는 안된다고 누누히 강조했다"며 "기념 도서관의 자료와 기록은 아버지 한 분의 자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함께 땀과 눈물로 나라를 일궈낸 국민의 자료와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개관식에 앞서 민족민주연구소와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의 압도적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개관한 박정희 기념관을 즉각 폐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정희는 기념할 대상이 아닌 청산할 대상"이라며 "자숙해야 할 유신잔당들이 유신의 망령을 무덤 속에서 일으켜 세우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기념관 앞 인도를 10여분간 행진한 뒤 자진 해산했다.
어버이연합 등 지지단체도 이날 단체별로 가두 축하모임을 갖고 "늦게나마 개관된 기념관이지만, 이 공간을 통해서 후세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되새기는 교훈의 장이 되기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의 충돌을 대비해 기념관 일대에 경력 2개 중대 120여명을 배치했으나 말다툼 외에는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