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가 27일 외교통상통일, 기획재정, 행정안전위원회 등 7개 상임위별로 첫 전체회의를 열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18개 국회 상임위의 위원장으로 선출된 여야 의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국정 운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의장 접견실(국회)에서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박진 외교통상위원장 등 18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단과 만나 “(국회) 임기 개시 석 달 만에 원 구성을 이뤄 국민들 볼 면목이 없다. 그러나 어렵게 원 구성을 마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희망의 정치를 펴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이젠 모든 국정 현안을 국회 안으로 끌어들여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어떤 문제가 있으면 국회가 그것을 파헤치기도 해야겠지만, 동시에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국회로서 그 위상을 재정립하자”고도 말했다.
김형호 의장은 여야의 신임 상임위원장들을 향해 “국회 최고의 실세들이 여기 다 모였다. 여러분은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의원들로부터 훌륭한 인성과 기품, 능력을 갖췄다고 인정받는 분들"이라며 덕담을 던졌다.
한편 이들 국회 상임위원장들은 이어진 오찬 회동에서 향후 국회 운영에 필요한 개선 방안을 김 의장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운영위원장은 국회의 입법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현재 2명인 4급 보좌관 중 1명을 중앙부처 국장급인 3급으로 격상시키고, △각각 1명씩인 5급 비서관과 8급 비서도 각각 2명씩으로 늘려줄 것을 제안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으로 선출된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의원 외교의 일환으로 외국을 방문할 때 통역관 수행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국토해양위원장을 맡은 같은 당 이병석 의원은 ‘여행 경비를 의원 개인이 부담한다는 전제 하에 해외 방문시 부부 동반을 허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2∼3시간 정도의 ‘약식 토론회’에 그치고 있는 현행 입법 공청회 제도를 개선, 보다 심도 있는 토론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이날 김 의장과의 오찬 회동엔 홍준표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 김영선 정무위원장,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김학송 국방위원장, 조진형 행정안전위원장, 김부겸 교육과학기술위원장,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 변웅전 보건복지가족위원장,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 최병국 정보위원장, 신낙균 여성위원장, 이한국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심재철 윤리특별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은 광주에서 열린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공동대표 이상민`이주영`이낙연 의원) 토론회 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