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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이동섭 국기원장, 오용훈 경찰학 박사에게 표창장

-청렴한 경찰관의 아들... 태권도장 다니던 친구들이 부러워 초등학교 5학년때 신문 돌리며 번 돈으로 태권도장 수련비 마련한 의지의 소년
-전국어린이퀴즈대회조직위원회 전문위원 자격으로 내달 11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예방...

[NBC-1TV 이광윤 보도본부장] 지난 17일 오후, 이동섭 국기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오용훈 경찰학 박사의 유년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청렴한 경찰관 아버지(오준석 경사/2001년 여름 타계) 때문에 늘 가난에 허덕이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태권도장 다니던 친구들이 부러웠던 소년 오용훈은 태권도 띠 대신 아버지의 근무복 벨트를 허리에 차고 태권도 동작을 흉내 내며 태권도를 동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너무 가난해서 도시락 쌀 형편이 아니어서 누나가 전달한 고구마로 점심끼니를 해결하는 처지이다 보니 태권도 수련비는 엄두도 못 내는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최불암 출연의 수사반장을 시청하면서 나도 최불암이나 아버지 같은 멋진 경찰관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태권도를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수일간 고심하던 오용훈이 방법 한 선택은 새벽 일거리였다. 신문보급소 문을 두드린 것... 초등학교 5학년 생의 앳된 모습은 본 보급소장은 처음에는 우려의 시선으로 맞았지만 일단 일을 시켜보고는 그 책임감에 감동했다고 한다.

어린 소년 신문배달부의 성실함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일보 등 4개 보급소에서 콜이 들어와 네 가지 신문을 배달하는 행운(?)을 얻었다. 어린이에게 네 가지 신문을 돌리는 것이 중노동에 가까웠지만 오용훈은 늘 밝은 모습이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왠지 태권도를 하면 태권도 지도자도 되고 경찰관도 될 것 같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에 오용훈의 모습은 자신감이 충만했다. 

첫 보수를 받던 날이 1978년 12월... 44년 전의 일화이다. 오용훈은 그렇게 귀하게 번 돈을 가슴에 품고 달렸다. 그리고 예산일심태권도장(관장 유봉호)에 도착해 바로 입관하며 꿈에 그리던 태권도 수련생이 되었다. 그때 받은 보수로 바로 위 형과 먹었던 자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별미다. 


부모님 권유에 편하게 쉽게 태권도를 수련하는 요즘 어린이들은 상상도 못 할 사연이다. 친구들이 발차기를 10번을 할 때 오용훈은 100번의 발차기를 하는 근성으로 중학교 1학년때인 1980년 5월 1품에 승단하고 꾸준히 무력을 쌓았다.

군을 제대하고 서울 강덕초등학교 선수단에서 6개월째 사범으로 활동하던 그에게 6개월 차 경찰관이었던 바로 위 친형(오용봉)이 채용원서와 수험책을 사줬다. 

1990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어 특수수사대를 창설하던 시기였다. 무도공채였지만 1차 필기시험에도 당당히 합격한 오용훈은 드디어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키워왔던 경찰관의 꿈을 이루었다. 

서울경찰청 강력과 특수강력수사대 형사로 시작된 오용훈의 경찰인생은 현재 경기남부경찰서 하남경찰서 수사지원팀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경찰학 박사로 앞서 경찰대학교 학생지도부 생활지도 교수와 경찰인재개발원 태권도 교수로도 활약했었다.

 지난 10월 8일 이동섭 국기원장은 신문배달로 번 돈으로 수련비를 감당했던 어린 소년이 이제는 국기원 7단까지 오른 일화를 듣고 “정말 훌륭한 태권도인 & 경찰간부"라며 표창장 수여를 지시했고, 17일 표창장을 수여했다.

한편, 오용훈 박사는 NBC-1TV 전국어린이퀴즈대회조직위원회 전문위원 자격으로 내달 11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초대로 WT서울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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