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정세희 기자]한명숙 대표가 17일 취임 인사차 한나라당 박근혜 위원장을 방문하면서 헌정 사상 첫 여야 여성 대표의 공식 만남이 이뤄졌다.
의례적 인사말과 형식적인 덕담이 오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두 사람은 민감한 정치 현안을 직설적인 화법으로 마주했다.
양 대표는 이번 총선때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했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현장 투표를, 한명숙 대표는 모바일 투표를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성공적으로 부작용 없이 정착이 되려면 여야가 같은날 동시에 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고, 한명숙 대표는 "모바일 투표가 성립됐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워서 참여한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BBK 의혹 제기로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이 정치 탄압에 해당될 수 있다”며 “다음달 임시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하자 박 위원장은 즉답을 피하며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을 주고 받았지만, 총선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