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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출입처 이야기] 세계태권도 본부 국기원의 숨은 일꾼 ‘조민호’

태권도인들도 잘 모르는 입사 22년 직원이지만, 국기원의 핵심 역할 담당하는 숨은 보석 같은 존재...

[NBC-1TV 이광윤 보도본부장] 19일 오전, 최근 선거가 끝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을 찾았다. 여름에 찾았던 때와는 기온부터가 달랐다. 


당선된 이동섭 원장이 업무를 시작한 국기원은 그가 설치한 각국 국기의 펄럭임 만큼이나 활기차다. 


깃발의 흔들림은 마치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흡사 환영 인파가 박수를 치는 것 같은 절경이기도 하다. 


그런 국기원을 쳐다보는데 수 십 개의 낙엽이 휘날렸다. 언필칭, 완연한 가을이다. 


저 멀리 중간급 임원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중간급 임원들이라도 활동이 왕성한 태권도인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인사들이다. 


그만큼 국기원의 상징성이 크다는 반증이다. 이는 태권도인들이 국기원을 '성지'라고 지칭하는  이유와 궤를 같이한다.


“안녕하세요?...”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국기원의 전산을 담당하는 전산관리팀 조민호 팀장이다. 화장실을 가는 조 팀장을 우연히 마주친 것...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다, 커피 한 잔 하시러 오라”며 인사를 건넸다. 


불특정 다수의 태권도인들과 마주치는 다른 임원들과 달리 그는 외부인들과 직접 대면하는 부서가 아니라 조 팀장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그가 하는 일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이며, 입이 무거워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이 지난 2000년 11월에 입사하여 국기원 경력이 무려 22년 차가 된 조민호 팀장의 자화상이다.


그래서일까?.. 입사 초기부터 조 팀장을 알고 지냈지만 업무에 관한 일은 무조건 손사래 치는 모습을 봐왔다. 


그런 와중에도 그를 아는 태권도인과 주변 지인들은 “튀지 않고 맡은 일 묵묵히 하는 그런 사람이며 친절하고 숨은 보석이라 말한다” 특히 해외 사범들도 그와 통화하거나 질의하면 보기 드물게 친절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전산이라는 분야가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자리라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자리가 아니다 보니 하는 업무에 비해 능력이 보이지 않으며 승진이나 전산관리팀이 부각되지 않는다. 


요즘같이 전산인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임에도 평균 연봉 수준에 비하면 전산 하는 사람을 너무 홀대하지 않는가 싶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과학기술의 유례없는 발전 속도로 인해 시대적 변화에 맞춰 국기원 전산관리팀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미래의 먹거리와 융합하여 인력 보강 및 IT산업발전에 같이 가야 한다.


최근 오픈한 온라인 플랫폼 티콘(Tcon)은 2006년 이후 약 15년 만에 개편한 시스템으로 오래전부터 개편하려고 하였으나 국기원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인해 추진을 못하고 있었는데 조민호 팀장의 추진과 많은 고민으로 오픈하는 미담도 있다. 


국기원의 핵심사업인 심사와 단증 발급, 대민서비스인 실시간 발급 서비스 등을 태권도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함으로써 늦은 감이 있지만 노후된 시스템을 정비하고 교체함으로써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였다. 


그런 내막을 알기에 원장이 새 출발을 하는데 앞으로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 “노-코멘트!” 하면서 손사래를 칠 줄 았았던 조 팀장이 의외로 입을 열었다. 


“앞으로도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열심히 하는 국기원 전산관리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그때 국감이 열리는 국회에서 급한 연락이 와서 국기원 건물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솔직히 그의 답변이 막연하게 들렸지만 그가 걸어온 성실한 업무 태도를 상기할 때 뭔가 모를 기대감도 들었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전산관리팀 조민호 팀장! 그는 태권도인들조차 누군지 모르는 존재지만 자신의 책임을 묵묵히 해내는 그런 직원이 있기에 국기원의 앞날은 밝다. 


어디 국기원에 일꾼이 조 팀장뿐이겠는가?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이름 모를 다수의 직원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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