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육혜정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9일 오전 의장집무실에서 아미트 꾸마르 주한인도대사를 만나 계엄·탄핵정국 이후 민주주의 회복 노력,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함께 G20에 속해 있는 한국과 인도는 국제사회에서 협력하는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며 "인도는 대단히 빠르게 성장하는 놀라운 국가로, 양국은 2015년 수립된 '특별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토대로 제반 분야에서 착실히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사태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알고 있지만, 우리 국민에게는 식민지배, 전쟁, 분단, 독재 등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강한 위기극복 DNA가 있다"며 "인도 국민과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가, 외교사절에게도 우리나라의 안정성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어 "현재 530여개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활동하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 수입 규제, 통관 애로, 부가가치세 부과 등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며 "작년 출범한 Fast Track Mechanism(FTM, 한국기업의 애로사항을 인도 담당부서와 직접 논의하는 협의체)의 조기 안착과 반도체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한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의 진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꾸마르 대사는 "현 정치상황에 대해 한국 국민이 민주적 틀 안에서 질서있게 대응했다고 생각하며, 우 의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FTM 등이 향후 한국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유용한 플랫폼으로 작동하도록 본국에 잘 전달하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꾸마르 대사는 인도가 주도하고 있는 '국제태양광동맹', 해양안보 증진을 위한 '상선선적정보 교환 협정'에 대해서도 한국의 관심을 요청했으며, 우 의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해양안보 증진을 위한 인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해당 사안에 대해 행정부와 함께 깊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접견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의장세션을 만들자는 우 의장의 제안과 양국간 방산협력의 상징인 '바지라(인도형 K-9 자주포)' 계약 등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접견에는 주한인도대사관에서 니시 칸트 싱 공관차석, 국회에서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