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여성단체대표들을 초청해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7일 오후 서울여성프라자(대방동)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이영애 최고위원과 황인자 여성위원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30여 명의 여성계 간판 인사들이 참석해 여성계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총재는 모두발언에서 "정치를 떠나서 만 5년간 칩거를 하다가 정치에 다시 돌아왔다"며 "한나라당 총재로 있을 때 여성단체대표들을 본 후 공식적으로는 처음인 것 같다"고 강조하고 "이 자리는 여러분에게 좋은 말씀을 듣고자 귀를 열고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지난 1988년 12월 대법관시절 전화교환원 김영희씨가 낸 정년무효확인소송에서 "남녀차별 정년을 무효로 한다"고 판결을 내려 양성평등을 실천한 최초의 법관이었던 이 총재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여성인권에 대해서 만큼은 송곳 질문을 던졌다.
이 총재가 "아직도 여성후보자들을 찾기가 어렵다"고 한데 대해 전문직여성한국연맹 최윤희 회장은 "여성후보자들을 찾으니까 없더라고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여성 후보자들이 많다"며 "인물은 많지만, 여성후보자들을 찾는 분들이 남성이기 때문에 못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간담회는 여성계의 다양한 요구에 대해 이 총재가 "좋은 의견이다, 검토 하겠다"며 대체적으로 순탄하게 진행 되었지만, 이 총재가 다른 일정으로 중간에 자리를 떠나면서 회의장이 갑자기 산만해지기 시작했다.
곳 곳에 빈자리도 보였다. 이때 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 신경숙 회장(중국인)이 쓴소리를 했다.
"여기 모이신 여성대표님들 과연 대한민국을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 이 자유선진당에 와서 자기 주장만하고 가면 되느냐?.. 저는 오히려 반문을 하고 싶다"며 "총재가 자리를 떠났다고 자기 말만하고 떠나는 모습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흥분하며 "여러분들이 일자리가 없다는 것도 이해 할 수가 없다. 외국어 한 개라도 배우면 입만 가지고 다녀도 70~80 평생을 먹고 살수가 있다"며 독특한 대안을 제시 하기도 했다.
한편, 이영애 최고위원은 "탈북여성문제와 모든 문제가 인권과 직결이 돼있다"며 "법에 정해진 인권만 제대로 실천하면 모든 여성문제와 사회문제가 해결 되는데, 그 기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당이 바로 자유선진당"이라고 주장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