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의 부인인 신은경 전 KBS 앵커가 18일 오전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4.9 총선에서 서울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신 전 앵커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권이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겸손하게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회를 통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선진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자리다툼을 하던 분을 갑자기 공천했는데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남편은 4년전 주민의 선택을 받았던 것처럼 그만두는 것도 주민의 선택에 의하도록 해야 하고, 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또 "12년간 정치하는 남편과 함께 중구 주민들과 동고동락했다"고 강조하고 "정치의 심장부인 중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전 앵커의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에 한나라당과 통합민주신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설정한 통합민주당도 대폭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고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나경원 의원도 박.신 부부의 히든카드(?)에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편인 박 의원을 내조하기 위해 바닥민심을 쌓기로 유명했던 신 전 앵커가 주연(?)으로 나설 경우 고정표와 동정표가 뭉칠 수 있는 폭발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성범 의원은 조만간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신 전 앵커의 선거운동을 외조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