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이석아 기자]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의 '날으는 홍범도 장군'이 23일 오후 5시와 7시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상연되었다. 이 연극은 국내 최대 연극축제인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의 해외초청 공연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공연에 앞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고려극장 극작가인 태장춘의 원작(1942년作)을 개정 및 각색한 작품으로 홍범도장군의 독립투쟁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면서 "고려극장은 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수위로 근무한 곳이기도 하며, 지금까지도 여전히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들의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고려극장 내한공연은 매우 뜻깊다" 고 강조했다. 또한 "독립전쟁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송환 등 더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연극은 고려극장의 수위장인 홍범도가 극장에 입사한 새내기 작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되었다. 홍범도 장군의 친구이자 동지인 우진이 홍장군에 대한 열등감으로 배신자가 되어 일본 헌병대 야마다 대장을 돕는다. 야마다는 기생 월향을 간첩으로 보내려 하지만 상황을 알게된 월향이 홍장군에게 우진이 첩자임을 알린다. 결국은 우진이 잡혀 자결을 권하지만 홍범도를 쏘려는 우진을 월향이 죽인다.
그 와중에 일본 토벌대에 죽음을 당한 ‘송씨’, ‘영희’와 사랑을 맺었던 ‘박상남 청년’, ‘우진’의 배신 결과 일본군 손아귀에 잡혀서 생명을 잃게 된 ‘최일남 의병’과 같은 선량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홍범도의 아내와 아들도 일본군에게 목숨을 잃었다. 홍범도는 “나는 무식한 놈이지만 한 가지만은 똑똑히 안다. 내 땅을 남에게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바로 이것이 홍범도 대장이 일제 침략자들과 싸운 동기이자 의병 대원들을 이끌어간 지도 이념이며, 독립운동 정신의 근본이다.
연극 배우들이 우리말을 못하는데 연극 대사를 모두 외워서 공연을 한다는 것과 대의를 위해 일본군과 맞서 싸운 홍범도 장군의 삶에 감동한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특히 오후 7시 공연에는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이사장 우원식) 주관으로 500여 명이 단체관람을 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찬 명예이사장을 비롯 박원순 서울시장, 도올 김용옥, 정재숙 문화재청장 서주석 국방부 전 차관, 이준식 독립기념관 관장,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진호 재향군인회장, 김을동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최성주 최운산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 등 여러 독립운동가 단체에서도 객석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