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은 오전 10시53분.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회 정문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가 약 200m를 걸어서 입장하면서 시작 되었다.
내외빈들과 5만여 명의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로 연단에 오른 대통령 부부는 청사초롱을 든 남녀 어린이의 안내를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앉은 좌석의 오른편에 위치한 현직 대통령의 일석에 자리했다.
이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으부터 국가통치권자로서의 모든 권한과 지위를 넘겨받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취임식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초대장이 없는 시민들도 "멀리서나마 역사역 현장을 보겠다"며 국회주변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축제 같은 취임식 행사도 철저한 경호는 예외 없이 펼쳐졌다. 여의도역과 국회 행사장 주변에 경찰 5000여명과 특공대, 경호요원들이 배치돼 특별 경계에 임했다.
일반 출입구인 국회 정문과 VIP 통로인 동문 등에 설치된 약 80개의 보안 검색대가 취임식 참석자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했고, 요인들의 지근에 있는 기자들에게는 폭발물 탐지견들이 취재장비를 일일히 코로 검색하는 진풍경이 연출 되었다.
외곽 경호도 삼엄했다. 취임식장을 둘러싸고 있는 국회 본청과 국회도서관, 의원회관 옥상은 물론 인접한 NBC-1TV 사무실(원정빌딩) 옥상에도 경호팀이 파견돼 입체적인 경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