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구본환 기자] 세계태권도연맹(WT)의 선거관리위원회는 10월 11일 화상으로 개최 예정인 WT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자격 심사를 끝내고 최종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총재 1명, 집행위원 17명, 감사 1명을 뽑는 WT 집행부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진다.
WT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회의에서 올해 10월 중국 우시에서 개최 예정이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코로나 상황으로 내년으로 연기하고 대회 개막 전날 열릴 예정이던 선거는 화상 전자 투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WT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재직에는 조정원 현 WT 총재가 단독 입후보했으며, 집행위원 직에는 총 44명, 감사직에는 2명이 입후보했다. 이중 선거관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최종 후보자는 총재직 1명, 집행위원직 40명, 감사직 2명이다 (명단 별첨).
WT 선거는 집행위원과 Level 1 국가협회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며 집행위원은 5개 대륙별로 최다 득표자 순서로 선출하는데 대륙별 집행위원 선출 인원은 아시아, 유럽, 팬암이 각 4명, 아프리카 3명, 오세아니아 2명이며 대륙 별로 반드시 여성 1명이 포함되어야 한다.
40명의 집행위원 후보 가운데 한국인 또는 한국계는 정국현 현 WT 집행위원, 양진방 현 WT 집행위원 겸 대한태권도협회장, 김인선 현 WT 집행위원, 엄태호 바누아트태권도협회사무총장, 김흥기 베네수엘라태권도협회장, 하기승 캐나다태권도협회장이 후보 등록했다.
오세아니아 입후보자 가운데는 지난 3번의 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 탈의로 유명한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타도 후보로 등록했다.
부총재직은 별도의 선거 없이 각 대륙연맹의 선거에서 선출된 회장 5명이 당연직 부총재직을 맡게 된다.
WT는 투명성, 신뢰성, 민주성, 스포츠 개발 및 협력, 컨트롤 메커니즘 강화 등 하계올림픽종목국제연맹연합(ASOIF)의 거버넌스 평가 기준 지표에 맞춰 집행위원의 임기 및 나이 제한을 도입해 신규 위원직 후보자는 선거일 기준 만 70세 이전만 입후보 가능하며 현재 재임중인 위원들은 80세 이전으로 후보직 신청을 제한했다.
이번 선거부터 임기 4년의 동일 직책에서 3번까지만 선출 가능하며 한 직책에서 연속 3번 선출된 경우 다른 직책 후보 도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4년을 쉬어야 하는 것으로 규약이 개정됐다. 재임 위원들의 기존 임기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성별 균형 원칙을 제도화해 각 대륙별로 여성 집행위원이 의무적으로 한 명씩 선출되도록 했으며, 이중 가장 많이 득표한 여성 위원은 부총재로 승격된다.
온라인 선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ASOIF 등 국제경기연맹 선거에 사용한 전자 투표 시스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WT 선거관리위원회는 IOC 위원 겸 WT 부총재인 아이샤 가라드 알리가 위원장이고 WT 발전위원회 위원장인 장마리 아이어와 WT 품새위원회 위원장인 김중헌 교수가 위원으로 세명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