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박승훈 기자] ‘박치기 왕’ 고(故) 김일(1929~2006년) 선생의 수제자로 한국프로레슬링을 상징했던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총재가 4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1975년 데뷔한 고인은 당시로서는 매우 큰 키인 190㎝의 거구임에도 빠르고 박진감 있는 플레이를 펼쳐 큰 인기를 끌었다.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고, 일본 프로레슬링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다.
고 이왕표 총재는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해 40년간 약 1600번의 경기를 가졌고 1985년 NWA오리엔탈 태그팀 챔피언을 시작으로 2008년 ULTRA FC 헤비급 챔피언까지 총 7번의 세계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김일 후계자의 위상을 누렸다.
1980년대 중반 한국 프로레슬링이 침체기에 들어가자 왕종근 아나운서 등 지인들과 친분을 나누며 방송계에 등장해 시티콤과 오락프로그램 출연해 자신의 지명도를 높였으며, 이를 활용해 프로레슬링의 부활을 위해 애썼다.
그러나 2013년 담낭암이 발병돼 수술을 받은 후 2015년 5월 25일 장충체육관에서 프로레슬링 선수를 공식 은퇴하며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러다 최근 암이 재발됐고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한편 노지심 한국프로레스링연맹 대표와 장례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안성기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사무총장은 "먼저 가게 돼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역도산, 김일 선배님들이 닦아 놓은 길에서 내가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가게 된 것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한다"는 생전의 이왕표 총재에게 직접 들은 내용을 공개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청아공원. NBC-1 TV는 국민 영웅 김일 선수를 밀착 취재한 매체로 그 과정에서 수제자인 고 이왕표 선수와도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지난 2015년 5월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그의 은퇴식을 다시 방송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