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육혜정 기자]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한 북한 조문사절단이 21일 오후 4시께 국회에 차려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김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조문단 6명은 국회에 도착한 뒤 바로 빈소로 이동,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하고 묵념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조문단이 갖고 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화환에는 엷은 검정색 리본에 흰색 글씨로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 김정일'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 비서는 방명록에 '정의와 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 특사조의방문단 김기남'이라고 적었다. 이어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김형오 의장과 면담을 가진 조문단은 국회 1층 현관을 통해 국회를 빠져나갔다.
조문사절단이 탑승한 3대의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시민들은 '통일, 통일'을 외치며 박수치고 환호하기도 했고, 이에 차량에 타고 있던 북측 조문단은 창문을 열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의 기습행동에 촉각을 곤두 세웠던 경찰은 이날 국회 울타리에서부터 이들의 진입을 차단해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일부 시민들이 물병을 투척하며 반 김정일 구호를 외치는 돌발 상황 까지는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