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김은혜 기자]대선과 총선 및 재보선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제1야당으로서의 막다른 길에 봉착한 위기의 민주당을 구할 기대주로 김한길 의원이 낙점됐다.
김한길 후보는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결과 득표율 61.72%를 기록, 38.28%에 그친 이용섭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 대표로 입성했다.
김 신임 대표는 전국대의원 득표율 52.41%, 권리당원 득표율 63.65%, 여론조사 득표율 69.58%를 기록해 모든 영역에서 과반을 기록했다. 반면 이용섭 의원은 전국대의원 득표율 42.59%, 권리당원 득표율 36.35%, 여론조사 득표율 30.4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7명 중 상위 4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의원이 당선되고 유성엽·안민석·윤호중 의원은 탈락했다.
신경민 신임 최고위원은 득표율 17.99%, 조경태 최고위원은 15.65%, 양승조 최고위원은 15.03%, 우원식 최고위원은 15.01%를 기록했다. 반면 유성엽 의원은 13.20%, 안민석 의원은 13.00%, 윤호중 의원은 10.11%에 그쳤다.
이날 당 대표에 선출된 김한길 후보는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 "앞으로 민주당의 역사는 2013년 5월4일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장산곶매는 자기보다 몸집이 두 배나 큰 독수리와 싸움에 나서기 전에 자신의 둥지를 부수고 날아오른다고 한다"며 "지금 우리는 장산곶매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변화의 폭풍 속으로 몸을 던져 당의 운명을 건 사투를 벌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우선 계파주의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우리들 가슴에 달린 '친노'니 '비노', '주류'니 '비주류'라고 쓰인 명찰들 다 떼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쓰인 명찰을 다같이 달고 하나로 힘 모아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끼리끼리 챙기는 '온정주의',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분열주의', 원칙 없는 '포퓰리즘', 과거의 낡은 사고에 갇힌 '교조주의'와도 과감한 결별에 나설 것"이라며 "갈등과 반목, 무능과 무책임 역시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켜야 할 것은 오로지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지향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건설'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는 우리들의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60년을 지켜온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책임정치 구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표차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데 대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실감하고 있다"며 "계파도 없고 세력도 없는 김한길이 당대표된 건 민주당의 큰 변화를 상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에 패배하고 나서도 책임지는 모습이 없는데 더 화가 난다는 당원들의 말처럼 책임정치 구현하라는 당원과 국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선거결과로 보인다"며 "열심히 일해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